역사교육이 학생들에게 필요함은 두 말할 나위 없다. 역사적 사실을 생생하게 전달함으로써 '나라의 미래'를 담보하기 위해서다. 더욱이 일제가 우리나라를 식민지화한 아픈 역사를 공유하는 교육을 하는 일은 참으로 중요하다. 일제 잔재이긴 하지만, 근대 건축물을 보호·보존해야 한다는 인식의 변화도 여기서 비롯된다. 우리 역사를 이해하고 미래 지향적인 방향을 설정하려면, 근대 시기를 정확하게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근대사에 대해 바른 인식을 정립하기 위해선 객관적으로 역사를 바라볼 수 있는 '역사교육'이 중요하다.
비록 작은 일 같지만, '학교역사바로세우기 운동'을 적극 펼치는 곳이 있어 눈길을 끈다. 과천초등학교 총동창회다. 이들은 대한제국 때 설립된 '과천군공립소학교'를 역사적 뿌리로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총동창회에 따르면 1895년 1월7일 고종 황제는 우리나라 최초 헌법격인 홍범 14조를 선포해 '교육입국'의 뜻을 밝히고 각 부군(府郡)에 공립소학교를 세우라는 '소학교령'을 공포한다.

이에 따라 과천군공립소학교가 광무 4년(1900년) 과천 연무정(현 과천초교 자리)에 설립되고, 학부(學部)로부터 공립학교로 인가를 받는다. 이후 과천군공립소학교는 일제 강점기인 1938년 과천공립심상소학교 등 교명을 여러 차례 개칭하는 우여곡절 끝에 1996년 3월1일 지금의 과천초교로 확정됐다. 그런데 과천초교는 그동안 일본인 교장이 부임해 과천공립보통학교로 재개교한 1912년 4월1일을 개교기념일로 알고 행사를 치러왔다. 그렇게 과천초 역사 12년이 일제에 의해 지워졌다고 한다. 총동창회는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를 바로잡겠다고 벼른다.

일제 잔재 청산 작업 중 하나인 '학교역사바로세우기'는 잃어버렸던 교권을 다시 찾는 일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왜곡된 역사를 접해서야 되겠는가. 국민 자긍심과 민족정기 고양을 위해서라도 개교기념일과 교가 등은 올바로 고쳐나가야 한다. 학교와 동문 등이 시대적 소명감을 가졌으면 한다. 역사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무엇을 배우고 제대로 익힐지를 감안해 역사학계에선 연구·조사 등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역사라도 현장 체험으로 학생들이 올바로 교육을 받았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