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이다영 흥국생명과 FA 계약
고교 졸업 이후 6시즌 만에 한솥밥
V리그 최고수준 레프트·세터 보유
2년 만의 통합우승 도전 '천군만마'
▲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 구단이 자유계약선수(FA)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와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고 14일 공식 발표했다. 사진은 흥국생명에서 한솥밥 먹는 이재영(왼쪽)과 이다영 쌍둥이 자매. /사진제공=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한국 배구의 대들보로 활약해 온 이재영-이다영(24) 쌍둥이 자매가 함께 인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는다.

태광그룹 흥국생명은 14일 쌍둥이 이재영-이다영과 FA 계약을 전격 발표했다.

흥국생명에서 프로로 데뷔한 이재영은 이번 시즌 자유계약 선수로 FA 시장에 나온 뒤 이번에 총액 6억원(샐러리 4억, 옵션 2억)에 도장을 찍었다.

수원 현대건설에서 뛰다 역시 이번 시즌 자유계약 선수 자격을 얻은 세터 이다영은 핑크색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이다영은 총액 4억원(샐러리 3억, 옵션 1억) 에 계약했다.

이들은 고교 졸업 이후 6시즌 만에 프로에서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됐다.

고등학교 때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한 이재영-이다영은 지난 2014-2015 시즌 1라운드 1순위, 2순위로 각각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에 입단해 지난 6 시즌 동안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이재영은 2015-2016 시즌부터 베스트 7 레프트 부분에서 5회 연속 이름을 올렸다.

이다영은 2017-2018 시즌부터 3 연속 베스트 7 세터상을 수상하며 여자배구 최고의 인기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둘은 지난 1월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고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우승을 견인하기도 했다.

이번 FA를 통해 흥국생명으로 이적한 이다영은 "언니와 함께 뛰는 것도 나에게는 큰 의미이지만 박미희 감독님의 리더십과 흥국생명만의 팀 분위기가 이적을 결심하게 만든 가장 큰 이유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재영은 "나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은 구단에 감사한다. 좋은 성적으로 응원해준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리그 최고의 레프트 이재영과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을 함께 보유하게 된 흥국생명은 2년 만에 다시 통합 우승을 노릴만큼 든든하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무엇보다 승부처에서의 해결사와 무게중심을 잡아 줄 선수가 동시에 필요했다. 이번 영입은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인 구단의 진심이 통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라고 계약의 배경을 전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