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를 강타하면서 항공, 공장, 교육 등 모든 것이 멈춰 섰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 차원에서 대학은 온라인 수업으로 시작한 지가 한 달이 넘었고, 초등학교와 중등학교는 4월9일 고3과 중3이 온라인 개학을 했다.

16일에는 중·고등학교 1~2학년과 초등학교 4~6학년이, 20일에는 초등학교 1~3학년이 온라인 개학한다. 온라인 교육에 대한 준비가 사전에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원격 수업을 시행하기 때문에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우선, 원격 수업을 실행할 수 있는 장비나 학습에 대한 준비 차이로 인해 지역이나 학교 간 격차가 심화될 수 있다.

이에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의 활용이나 노트북, 스마트기기 등 디지털 장비에 따라 학습자의 불평등이 나타날 수 있다. 학습 효과면도 고려해야 한다.
교육부는 시범학교 운영을 통해 시행한 결과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에서 금방 흥미를 잃어버리고, 집중력도 매우 저하된다. 더욱이 출석 체크만 하고 다른 것을 하는 학습자들도 생겨나고 있다.

또한 실제 교실에서 공부하던 것처럼 의사소통이 빈번하게 이뤄지기도 어렵다. 그리고 과제 제출이나 시험을 치르는 방식에 있어서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누군가 대신 과제를 수행하거나 시험에 대한 평가도 대신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수업 외에 또래 집단의 어울림이나 인성과 정서적 문제 등 비교과에 대한 부분도 중요한 영역이다.
유럽 역시 최근 코로나19가 급증하면서 온라인 교육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우선 독일 교사노동조합연맹(Deutscher Lehrerverband)의 하인츠-페터 마이딩어(Heinz-Peter Meidinger) 대표는 교사는 학생과의 의사소통을 위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학습 자료를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고, 학부모는 자녀의 규칙적인 하루의 일과를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학부모를 대상으로 컴퓨터를 활용한 학습과 컴퓨터 게임 시간은 확실히 구분하도록 명확한 규칙을 정해야 하며, 집이라는 제한된 울타리 안에 거주해야 하므로 극심한 밀실 공포증, 지루함과 답답함, 충동적 위험 등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국은 교육 제공에 있어서 특히 교육기술(edtech) 분야가 전반적으로 시장의 힘(market force)에 의해 추진되어 왔기 때문에 학교 간 큰 격차를 드러낼 것이므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미래의 온라인 교육과정에 대한 검토와 적극적인 설계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호주는 온라인 수업의 준비가 이뤄질 때까지 등교 여부를 '학생 자유(pupil-free)'로 학생의 선택에 맡기도록 했다.

모든 학생이 가정 학습을 받을 수 있도록 온라인 교육과 교재를 제공할 것이지만, 그렇지 못한 가정의 자녀를 위한 등교 수업을 추진해 이원화 정책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유럽의 고민은 우리나라도 공유해야 할 주요한 과제들이다.

이미 한국을 비롯해 중국, 몽골,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의 대부분 학교들이 온라인 개학을 하고 있고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프랑스, 호주, 핀란드 등 미주 유럽 등 서구 지역은 조기 방학을 하거나 휴교 상태로 전 세계가 온라인 학습을 진행하거나 이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 온라인 수업, 부득이한 상황에서 시행하고 있지만 이번 일을 반면교사로 삼고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다행히 우리나라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4월 6일 이후 20~50명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도 당분간 원격 수업과 등교 수업의 적절한 방안을 시행하면서 맞춤형 콘텐츠 수업 개발, IT 장비 확보와 설치, 교사 연수, 학부모의 역할 등 하나씩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

박덕유 인하대 국어교육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