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눈뜨다 …' 전, 아트 파이오니어 어워드 올해의 전시부문 수상
2018년부터 3개국 순회 호평 … 100여명 작가 작품 통해 시대별 조명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세상에 눈뜨다' 전시 전경.

▲ 아시아 아트 파이오니어 트로피.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개최한 아시아 현대미술 조명 전시 '세상에 눈뜨다: 아시아 미술과 사회 1960s-1990s(이하 세상에 눈뜨다 전)'이 '아시아 아트 파이오니어 어워드(Asia Art Pioneers Award)'에서 2019년 '올해의 전시 부문'을 수상했다.

13일 국립현대미술관에 따르면 '세상에 눈뜨다'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과 일본 도쿄국립근대미술관, 싱가포르국립미술관, 일본국제교류기금 아시아센터가 약 4년 간의 조사·연구를 거쳐 공동 기획한 3개국 순회 전시다.

아시아 13개국 작가 100여 명의 대표작을 통해 1960년대부터 1990년대에 이르는 아시아 현대미술의 역동적인 면모를 조명하면서 전시기간 동안 아시아 미술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전시는 2018년 도쿄국립근대미술관(10월10일~12월24일)을 시작으로 2019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1월31일~5월6일)을 거쳐 싱가포르국립미술관(6월14일~9월15일)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특히 싱가포르 순회전에서는 한국의 실험미술과 민중미술이 현지 미술인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싱가포르 주요 일간지 스트레이트 타임즈(The Straits Times)는 이번 전시가 한국의 민중미술을 비롯해 싱가포르, 필리핀, 태국 등에서 일어난 미술운동을 민주주의, 사회 참여, 여성 해방 등과 연관해 심도있게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번 국립현대미술관이 올해의 전시 부문을 수상한 '아시아 아트 파이오니어 어워드(Asia Art Pioneers Award)'는 아트뉴스페이퍼(The Art Newspaper China), 아트리뷰아시아(Art Review Asia), 중국 현대미술 전문잡지 LEAP가 공동 주최하는 시상식으로 2019년 처음 제정됐다.

미술 전문 기자, 비평가, 전문가들의 리뷰를 바탕으로 2019년 아시아 미술계에서 이루어진 활동 중 예술적인 혁신과 연구 및 미술교류에 중요한 기여를 한 예술가와 전시, 미술기관 등에 상을 수여하는 권위있는 시상식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의 작가 부문은 양혜규, 차오 페이, 호추니엔, 니킬 초프라가 공동 수상했다.

시상식은 지난해 12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렸고, 최근 국립현대미술관에 트로피 등이 전달됐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한국, 싱가포르, 일본 3개국 공동 주최로 진행된 '세상에 눈뜨다' 전은 한국 현대미술 뿐 아니라 아시아 현대미술의 역동성을 세계에 알린 계기가 됐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아시아 및 세계 미술계와의 교류를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