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에선 내 지역 살림을 이끌어나갈 '일꾼'을 뽑는다. 투표 참여는 시민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자세이다. 소중한 한 표 행사로 '일꾼'의 옥석을 가려야 한다.
'경기도 정치 1번지'인 수원과 인근 화성에서는 지역 최대 현안인 '군공항 이전'을 두고 자존심을 건 빅매치를 예고했다. 두 지역에서는 찬·반 대립은 물론 정당 내 혼란 등 복잡한 기류가 형성됐다. 날씨에 비유하자면 수원은 '맑음', 화성은 '흐림'이다.

우선 수원시 5개 지역구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후보 모두 군공항 이전에 온 힘을 쏟기로 결의한 상태다. 후보들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지역구를 석권하면서 '어벤져스'라는 별칭을 들으며 똘똘 뭉쳐 지역 현안에 맞서 왔다. 눈여겨볼 점은 미래통합당 후보자 5명도 군공항 이전 공동 노력에 한목소리다. 나아가 여야 후보 간 '군공항 누가 공들였냐'를 두고 자존심 대결까지 벌어지고 있다. 3개의 선거구가 있는 화성지역은 후보자 간 의견이나 방향성이 다소 엇갈린다. 여야 후보들의 입장에 통일성이 없으면서 찬반 또는 조건부 찬성으로 나뉜다. 여당에서는 반대와 조건부 찬성이, 야당에서는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기류가 우세하다.

정치인은 찬성과 반대를 떠나 지역 민심을 잘 헤아려야 한다. 민심이 무엇을 원하고 바라는지를 대변하는 것이 '일꾼'의 역할이다. 그런데 일부 정치인들은 민심을 듣기는커녕 아예 '눈 가리고 귀 막고'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외치고 있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민심'이 어떻고 저떻고를 떠나 막무가내식으로 표를 달라며 염치없는 행동을 한다.

그들에게는 수원과 화성을 포함해 인근 8개 지역 민심은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 이는 '대화'와 '공론화'를 원하는 지역 민심을 가로막는 행태나 다름 아니다. 정치인은 법과 제도를 뒷받침하면서 지역 민심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보조자의 역할만 하면 된다. 군공항 이전 문제는 지역 민심에 맡겨 풀어나가는 게 순리다. 이번 선거에서는 내 지역을 살릴 수 있는 소중한 한 표를 꼭 행사하자. 민심을 무시하는 정치인이 더는 발붙이지 못하도록 '일꾼'의 옥석을 가려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