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직속 편제 강력한 권한 부여
공약이행·각종 사업추진 등 역할
참여인사 선임·향후 행보에 촉각
이규생 인천시체육회장이 4월 중 신설을 예고한 '미래기획단'과 그 역할에 쏠리는 관심이 매우 뜨겁다.

미래기획단은 이 회장의 공약 이행 및 지방체육회 법인화 등 민선 체육회 안착에 필수적인 각종 사업을 안정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하는, 체육회 내 최고 핵심 부서로 자리잡을 예정이다.

이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미래기획단을 회장 직속기구로 편제, 사무처장을 거치지 않고 언제든 나와 직접 소통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고 밝혀왔다.

이 경우 미래기획단장은 이 회장의 두터운 신뢰와 지지를 바탕으로 강력한 권한을 쥐게 되면서 체육계 안팎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이렇듯 미래기획단의 위상은 지금까지 그 어떤 부서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고, 또 강력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단장 포함, 누가 미래기획단에 참여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최근 체육계를 달구고 있다.

이 회장은 직급에 상관없이, 소신과 능력을 갖춘 직원들로 미래기획단(단장 포함)을 구성한다는 원칙 아래 현재 적임자를 물색 중이다.

다소 파격적인 인사가 단행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이유다.

이에 단장은 4명의 부장(3급~4급)들 뿐 아니라 12명의 팀장(6~5급) 중에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단원은, 낙점을 받은 단장 후보가 이 회장과 상의해 호흡이 잘 맞고, 능력이 검증된 직원들로 구성할 전망이다.

이들이 맡을 역할에도 이목이 쏠린다. 특히, 미래기획단이 완성해야 할 이 회장의 공약 중 '수요자 중심의 체육행정 실현'과 '인천시민스포츠단 설립'은 그 내용의 혁명성과 예민함 때문에 체육회 직원들은 물론, 지도자 등 현장 체육인들 사이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 회장이 내세운 수요자 중심의 체육행정 실현은 한마디로 '근본적인 인식 변화를 통한 체질 개선'이다.

민선 체육회장 시대 이전까지 체육회와의 관계에서 주로 '을'에 머물렀던 현장 체육인들은 이제 체육회가 제공하는 체육행정을 평가해 선거 때마다 '표'로 심판을 할 수 있게 됐다.

따라서 체육회장은 체육회 조직이 수요자가 만족할 수 있는 체육행정을 제공하도록 설득하고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이를 위해서는 "체육회 직원들의 인식과 태도가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한다"는 게 이 회장의 판단이다.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 '민' 위에 군림했던 '관'이 지방자치제 도입 이후 단체장이 선거로 뽑히면서 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조직(공무원)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거듭났듯이, 체육회도 '체육인을 행정적으로 돕고 지원하는 조직'임을 직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기획단은 이런 상황 아래 놓인 동료(체육회 직원)들을 상대로 과감한 변화를 내부에서 추동해야하는, 막중하고도 부담스런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동시에 일선 지도자들이 자신의 일이라 가장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인천시민스포츠단 설립'도 검토·추진해야 한다.

일선 지도자들은 현재 분리·운영 중인 인천시청 운동경기부와 인천시체육회 운동경기부를 통합, 인천시민스포츠단을 만들겠다는 이 회장의 구상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이 없으니 일단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각각의 지도자와 해당 팀이 어떤 영향을 받을 지, 유리할 지 불리할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체육인은 "미래기획단이 우리와 직접 관련이 있는, 여러가지 중요한 사안을 다룰 것으로 보여 관심이 크다.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항상 현장 체육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