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에 출마한 인천지역 후보자들의 경제분야 공약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똑같거나 비슷한 내용이 많다.

특히 같은 당 후보들의 공약에서 이런 점이 두드러져 지역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공약을 급조했다는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박찬대(연수갑) 후보는 '전통시장과 주변상권을 조망하는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 확대'를, 정일영(연수을) 후보와 이성만(부평갑) 후보는 각각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 확대'를 내세웠다. 홍영표(부평을) 후보는 '부평경제 새로운 동력 창출 위한 르네상스 2020'을 강조했다. 이들 4명은 더불어민주당 후보인데, 공약에 모두 '르네상스'라는 말이 들어가 있다.

물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취지겠지만 현란한 외국어 남발은 주민들의 공약 이해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주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공약이어야 약발도 있는 것이다.

관내 산업단지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공약은 여야 가릴 것 없이 초록동색이다. 민주당 윤관석(남동을) 후보는 '남동산단 스마트 산단으로 육성'을, 미래통합당 이원복(남동을) 후보는 '남동산단을 스마트 산업단지로 조성'을 내놓았다. 뭐가 다른지 구별이 쉽지 않다. 물론 다른 당의 공약을 베낄 리는 없고, 산업단지 육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우연의 일치겠지만 유권자 입장에서는 헷갈리기 마련이다. 맹성규(남동갑) 후보도 '남동 스마트산단 차질없는 추진'을 제시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공약으로 '백년가게 지원 및 육성'이 있는데, 이는 박찬대 후보(연수갑)와 김교흥(서구갑) 후보가 같다. 계양구에서는 유동수(계양갑) 후보와 송영길(계양을) 후보가 똑같이 '계양테크노밸리 10만명 이상의 고용유발효과', '서운산업단지 1만명 이상의 고용유발효과'를 외쳤다.
공약은 다른 후보와 차별성이 있어야 시민들이 식상해 하지 않는다. 이 후보 얘기도 동일하고, 저 후보 주장도 같다면 유권자들에게 신선함을 주지 못할뿐 아니라 혼동을 일으키게 된다.

나아가 정밀한 검증없이 무성의하게 공약을 만들었다는 지적까지 제기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