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세월호 막말을 한 부천병 차명진 후보에게 탈당을 권유했다. 차 후보는 지난 6일 TV토론에서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는 세월호 유가족을 모독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은 당초 제명결정을 예고했으나 윤리위원회에서 징계 수위를 한 단계 낮췄다.

이번 통합당의 애매모호한 결정으로 차 후보는 스스로 당을 나가지 않는 한 15일까지 총선을 완주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차 후보의 세월호 참사 관련 막말은 이번뿐 아니라서 통합당의 차 후보에 대한 탈당권고 조치는 봐주기 징계라는 의심을 살만하다.

차 후보는 지난해 4월15일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처먹는다"는 막말로 세월호 유가족들과 시민들의 분노를 샀다.

통합당(당시 자유한국당)은 징계를 미루다가 겨우 '당원권 3개월 정지'로 뭉갰다. 차 후보뿐인가. 통합당 후보들의 막말 퍼레이드에 황교안 대표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황교안 대표도 "n번방 호기심 가입자 선처", "키 작은 사람", "××종자" 등의 막말을 했지만 한마디 사과도 하지 않았다.

상황이 이러니 차 후보가 억울하다고 하고, 윤리위는 당초 제명에서 탈당권고로 징계 수위를 낮추는 블랙 코미디를 연출하고 말았다. 문제는 매 선거때마다 터져나오는 막말로 정치혐오를 부른다는 점이다. 유난히 이슈가 실종된 코로나19 확산속에 펼쳐지고 있는 21대 총선은 막말로 부동층을 투표장에 오지 못하게 하겠다는 흑심이 발현될 수 있는 선거다.

이럴수록 유권자의 힘이 유감없이 발휘해야 한다. 막말 후보를 영원히 정치권에서 퇴출시키고, 막말과 비방을 앞세운 정당은 심판해야 한다. 사전투표가 10일로 끝났다. 사상최대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유권자들은 오는 15일 투표일 깨끗한 정치를 위한 정치권에 엄중히 책임을 묻는 투표에 나서주길 바란다. 소중한 한 표는 내 삶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권리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