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부활절을 맞아 현장예배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또 다시 경기도·인천시와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불구하고 교회 현장예배가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교회는 전통적으로 부활절에 큰 의미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가 도내 전체 교회 1만3707곳을 점검한 결과 주말 현장예배를 진행한 교회는 지난달 15일 2635곳, 22일 3232곳, 29일 4122곳으로 늘었다. 도가 지속적으로 현장예배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고, 예배 시 예방수칙을 준수하지 않는 곳에 대해 행정명령을 내리고 있음에도 역주행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공무원 한 명이 교회 한 곳을 담당하고 있는 용인시의 경우 지난달 22일 교회 699곳 중 305곳(43.6%), 29일 694곳 중 321곳(46.2%)이 현장예배를 실시했다. 이달 5일에는 주요 교회만 점검했는데 90곳 중 64곳(71.1%)이 예배를 봤다.

인천시의 경우 전체 교회 3372곳 중 현장예배를 실시한 교회는 지난달 22일 1715곳(50.9%), 29일 1399곳(41.5%), 이달 5일 1425곳(42.3%)에 달했다. 조금 감소하는 듯하다 다시 늘은 것이다. 시는 사전조사를 토대로 12일 부활절 예배는 5일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계속 발생해 모두가 예방에 고삐를 죄고 있는 현실에서 이같은 현상은 매우 우려스럽다. 방역당국과 지방자치단체는 시민들을 지키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때문에 방역 행정력을 계속 종교시설로 분산시킬 만한 여력이 없다. 방역 담당 공무원들 사이에 '교회 때문에 힘들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일반 주민들도 생계를 접어두면서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는 상황이다.

교회가 이러한 노력에 앞장서야 할 책무는 없지만, 최소한 지장을 초래하지는 말아야 한다. 신천지교회 외에 전국적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교회가 8곳에 달한다. 종교의 자유를 내세우기 이전에 계속되는 현장 종교활동이 우리 사회에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이제라도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기를 다시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