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극복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가 국내·외 급격히 확산하는 가운데 고양시청 현관에 내걸린 대형 현수막에 적힌 문구가 106만 시민들에게 큰 위안과 용기를 주고 있다. 지난해 12월 하순 중국 우한지역에서 처음 발병한 코로나19 확산 뉴스를 접할 때만 해도 남의 일로 생각했던 코로나19가 4개월여 만에 국내는 물론 지구촌을 초토화하고 있다.

호흡기 질환을 치료할 백신도 없고, 처방도 없다는 게 지구촌 사람들을 더 불안케 하고 있다. 하지만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는 세계적 위기 속에서도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찬사를 받는 고양시의 방역 대응 처리가 연일 국내·외 뉴스의 초점이 되고 있다. 감히 상상도 못한 일이다.

고양시는 코로나19 확산이 심각 단계로 격상하던 지난 2월26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고양시 주교동 공영주차장에 '고양 안심카(Car) 선별진료소'를 도입했다.

코로나19 의심자 검사를 보건소와 병원 등에서 처리하기에 역부족이라는 발상에서 나온 '안심카 선별진료소'는 그야말로 획기적인 아이디어였다. 차량에 탑승한 채 접수~문진~처방 등의 검사과정을 5~10분 정도 소요에 신속하게 처리하는 새로운 방식의 선별진료소였기 때문이다.

안심카 선별진료소는 자동차에 탄 채 주문을 넣는 대형 패스트푸드나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매장들의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형태와 같은 시스템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앞다퉈 고양 안심카 선별진료소를 도입할 정도다.

이뿐만 아니다.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으로 치닫던 지난달 18일 이재준 고양시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 경제 기초력을 키우자. 국민들에게 위기 극복 수당을 즉각 지급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이 시장은 재외 국민들의 21대 총선 참여가 사실상 어려운 만큼 투표 비용 300억원도 위기 극복 수당으로 지급할 것을 정부와 정치권에 호소하는 등 106만 시민의 리더다웠다.
정치권은 물론 정부에서도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를 기초자치단체장이 선제적으로 제시한 것이다.
위기 속에서도 고양시 아이디어는 더욱 빛을 발했다.

지난달 28일 고양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각 학교 개학이 연기되면서 학교 급식 납품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들의 판로를 열어주기 위해 일산서구청 앞 도로에 친환경 농산물을 판매하는 '드라이브 스루 안심판매장'도 도입했다.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차량에서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를 사는 '드라이브 스루'는 타인 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등 어려운 농가도 돕고, 코로나19 감염도 피하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큰 주목을 받았다.
이 밖에 고양시는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잃은 학생과 소상공인들을 위해 공공일자리 '고양 알바 100(100명 모집)'을 긴급 도입, 다음달 말까지 운영에 나서는 등 다양한 고양시 방역 대응책이 세계인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위기 속에서도 아낌없는 찬사를 받는 고양시 청사에 내걸린 "코로나19 극복할 수 있습니다"가 참 믿음직스럽다.

김재영 경기북부취재본부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