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나선 미래통합당 김용남(수원병)·정미경(수원을) 후보가 '신분당선 연장선'을 단선을 아닌 복선으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하며 상대측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4자 토론회'를 제안했다. /사진제공=김용남 후보 선거 사무소

 미래통합당 정미경(수원을)·김용남(수원병) 후보가 단선과 복선 논란이 끊이질 않는 '신분당선 연장선'에 대한 4자 토론회를 더불어민주당 백혜련(수원을)·김영진(수원병) 후보에게 제안했다.


 정미경·김용남 후보는 9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주민 최대 관심사인 신분당선 연장선은 향후 수원지역 미래를 결정하는 교통 시스템"이라며 "문제는 이처럼 중요한 신분당선이 철로 하나에 상·하행선 열차가 모두 다니는 단선으로 추진된다는 데 있다. 게다가 이 같은 사실을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주민에게 숨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반쪽짜리 단선 노선보단 복선 노선을 수원시민에게 선물해야 한다"며 "4자 토론회를 통해 단선과 복선 중 무엇이 더 지역 발전을 위한 방안인지 논의하자"고 입을 모았다.


 올해 초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신분당선 연장선은 정자~광교 구간 복선 전철에 광교~호매실 구간 9.7㎞를 추가로 연장하는 사업을 말한다. 하지만 이 중 5.7㎞ 구간이 단선으로 설계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날 김 후보는 "민주당 소속 후보들은 광역교통부담금 약 5000억원을 납부한 수원시민에게 단선 노선을 주려고 하면서 예타 통과 사실을 자화자찬하고 있다"며 "심지어 지난 2018년 12월 발생한 강릉역 KTX 사고 당시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이던 김영진 후보는 'KTX가 당소 설계대로 복선으로 완공됐으면 강릉역 탈선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겠느냐'는 질문을 하며 단선의 위험성을 지적한 적도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김영진 후보는 신분당선 연장선 사업이 단선으로 추진된다는 내용을 모르고 있던 것은 아닌지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며 "혹여 단선의 안전 위험성을 이렇게 지적하고도 사업을 추진하려 한다면 지역 주민 안전보다 본인의 성과를 앞세우기 위해 이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후보도 이 같은 의견에 목소리를 더했다.


 정 후보는 "신분당선 연장선 얘기만 꺼내면 '지역 발전을 저해하는 행위'라고 주장하는 민주당 두 후보에게 공식적으로 토론회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