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1425개 교회 활동 강행...전주보다 늘어 방역당국 긴장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이 연장된 가운데, 사흘 앞으로 다가온 부활절이 대규모 종교 집회의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천에서 현장 예배를 재개하는 교회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 45개 대형 교회 중 절반이 지난 주말 인천에서 예배를 강행한 사실도 확인됐다.

인천시는 지난 5일 총 3372개 교회를 점검한 결과, 주일예배를 강행한 교회가 1425곳(42.3%)으로 파악됐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일주일 전인 지난달 29일 1399곳(41.5%)보다 소폭 늘어난 수치다.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를 놓고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지난달 22일 시작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이달 19일까지 연장했지만, 종교활동에는 균열이 생기고 있다. 특히 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예배 재개 움직임은 가속화하고 있다.

인천 시내 45개 대형 교회 가운데 지난 5일 예배를 강행한 교회는 22곳(48.9%)에 이른다. 한 달 전인 지난달 8일 14곳(31.1%)에서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예배가 벌어진 대형 교회 숫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작된 지난달 22일 이후 2주간 19곳(42.2%)으로 유지됐지만, 다시 반등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는 당장 며칠 앞으로 다가온 오는 12일 부활절로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방역 당국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부활절 현장 예배를 강행할 교회가 2000곳이 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상은 시 종무지원팀장은 "최근 교회시설에서 감염병 예방수칙을 위반한 사례는 없었다"면서도 "지난 주말 점검에서 부활절 종교활동 의향을 물은 결과 예배를 진행하겠다는 응답이 적잖게 나왔다"고 말했다.

교회들의 이런 움직임은 다른 종교계와 대비된다. 천주교 인천교구는 한 달 넘게 미사를 무기한 연기하고 있다.

천주교 인천교구 사제단은 지난달 23일 2억원의 성금을 모아 1억원을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고, 나머지 1억원을 대구교구에 전달하기도 했다.

인천불교총연합회도 이달 말까지 법회와 행사를 중단한 상태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