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고차수출업계에 통 큰 착한 임대자가 나타났다.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중고차수출단지 매매중개상사들의 임대료 인하 호소에 주차료 한 달 무료로 응답한 것이다.

㈜동행매니지먼트(대표 표계숙)와 글로벌케이오토(대표 최경수)는 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 인근 서구 오류동 1549에 구축한 중고차수출단지 내 주차장 사용료를 4월 한 달간 받지 않는다고 8일 밝혔다.

두 회사는 인천터미널 인근 물류단지 터 1만5180㎡를 빌려 국내 처음으로 CCTV 주차관제 등 수출 중고차 온-오프라인 매매 서비스를 구축했다.

675대 규모의 주차장을 운영하면서 온라인 거래에 필요한 중고차 상품 정보를 싣는 사진촬영부터 세차, 성능검사, 운송, 공용사무실 운영을 통한 판매 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들 회사는 주차장 3.3㎡당 월 4800원, 전체 2500여 만 원의 주차장 사용료를 매매 중개인들로부터 받을 요량이었다.

두 회사 역시 3.3㎡당 월 4800원을 임대료(전체 2200만 원)로 단지 관리사에 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옥련동 중고차수출단지 매매중개상사들의 임대료 인하 호소에 자극 받아 주차장 임대료를 아예 포기했다.

옥련동 송도유원지 일대 중고차수출단지는 코로나19 사태로 외국 바이어(400~450명) 95%가 본국으로 떠나 거래가 뚝 끊겼다.

이곳 수출중고차 중개상사 1300군데는 개점휴업 상태다. 송도유원지(25만1350㎡) 땅 주인은 3.3㎡당 월 7500원에 전대자에게 임대하고, 전대자는 또 매매 중개상사에 1만 원을 받고 빌려준다.

최 대표는 "인천 매매중개상들은 지난해 전국 중고차 수출물량의 88%(42만 대)를 수출했다"며 "인천산업의 한 축을 세운 중개상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임차료를 걱정해야 하는 현실이 가슴 아팠다"고 말했다.

/박정환 기자 hi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