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개발·재정착·공원…원도심 활성화 방안 경쟁
▲ 7일 인천 미추홀구 남인천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동구미추홀구을 선거구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한 (왼쪽부터)윤상현 무소속 후보,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 정수영 정의당 후보, 안상수 미래통합당 후보가 토론회 시작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남영희 "도시재생 사고틀 전환"
안상수 "대규모 뉴딜사업 필요"
정수영 "교통·교육문제 풀어야"
윤상현 "녹지축 조성 상권 부활"
남 vs 정 '여고 신설' 입장 차
안 vs 윤, 지역구 이동 '설전'


동구미추홀구을 후보자들은 원도심 활성화 방향에 대해 뚜렷한 입장차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남영희 후보는 도시재생을 통한 문화중심지론을, 미래통합당 안상수 후보는 민자 유치를 원동력으로 하는 대규모 개발, 정의당 정수영 후보는 재정착률을 높이는 주민주도형, 무소속 윤상현 후보는 대규모 녹지축 조성과 그에 맞는 상권형성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교육 인프라 구축방안에서도 후보자들의 생각이 달랐다.

남 후보는 여고 신설로 교육환경 개선을, 안 후보는 기술인재 양성, 정 후보는 교육 수준의 질적 향상, 윤 후보는 교육문화 복합공간 조성을 내놓았다.

지난 7일 한국케이블TV 남인천방송국에서 열린 동구미추홀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의 제21대 국회의원 동구미추홀구을 선거구 후보자토론회에서 원도심 활성화 전략으로 남 후보는 도시재생 사업을 꺼내들었다.

남 후보는 "재개발 사업은 원주민의 삶의 터전을 빼앗았다"며 "지역 가치를 돋보이려면 도시재생 쪽으로 패러다임을 바꿔 문화중심의 개발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남 후보는 순환지하철 건설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건설비는 ㎞당 지하철이 460억원 정도 들지만 트램이나 간선급행버스체계(BRT)는 30억원이면 된다"고 지적했다.

남 후보는 용현동에 여자고등학교를 신설해 교육환경 개선의지를 나타냈다. 교육부의 공간혁신사업 지원을 받아 놀이 문화와 휴식이 공존하는 엄마들의 돌봄센터를 유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공원과 주차장 등 주민편익시설을 갖추려면 대규모 재생뉴딜사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안 후보는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인천시 전체 총자산이 2002년 62조원에서 2010년 209조원으로 늘었다"며 "3선인 윤상현 후보가 원도심 개발을 위해 뭘 했는지 의문스럽다"라고 쓴 소리를 했다.

안 후보는 "인하대를 고급 기술인재를 양성하는 기술종합대학으로 키우고, 청운대와 인천대를 연계해 영상미디어를 비롯한 문화벨트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는 "안 후보가 시장으로 있을 때 무분별한 개발로 7조1000억원에 이르는 빚을 졌다"며 재정착률에 주목하는 재개발을 강조했다.

정 후보는 "원도심 개발의 주안점은 교통과 교육"이라며 "제물포역~숭의~용현~문학~인천터미널을 잇는 순환지하철로 교통문제를 풀고 주민들이 머무르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미추홀구는 유치원 43곳, 초등학교 23곳 중학교 12곳, 고등학교 15곳이 있어 여고 신설 등 양적 팽창은 불필요하다는 견해다. 자기주도형 학습과 친환경 체험교실, 영재교육센터 등 질적 향상을 시도할 때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주인~용현 공원을 잇고 9㎞에 이르는 공원 녹지축을 조성해 상권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을 내놓았다.

윤 후보는 "동구미추홀구의 턱없이 부족한 공원 인프라를 조성하고 인하대 주변 트리플C 프로젝트로 등으로 상권 활성화에 불씨를 지피겠다"며 "안 후보는 송도, 청라, 영종 등 경제자유구역 개발에 몰두한 나머지 원도심 미추홀구를 저버렸다"고 비난했다.

윤 후보는 교육은 미래세대가 아닌 현세대의 문제라고 진단했다. "학군이 좋아야 대규모 아파트가 세워지고 학원가가 들어온다"며 "미추홀구의 랜드마크로 1만8000여㎡ 규모의 초대형 교육문화 복합공간을 조성하겠다"며 표심을 공략했다.

한편 안 후보가 "통합당을 집단 탈당한 2650명 중 당원이 아닌 사람도 있었다"며 윤 후보 개입 의혹을 제기하자, 윤 후보는 "안 후보에게 꼭 물어 달라는 주민들의 얘기가 있었다. 그것은 '(안 후보)니가 왜 거기서(동구미추홀구을)에서 나와'였다"고 받아쳤다.

/박정환 기자 hi2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