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게 돌봐준 한국의료진에 감사합니다."
첸씨의 손 글씨와 방에 남겨둔 현금./사진제공=김포뉴고려병원

 김포뉴고려병원 의료진이 파견돼 관리를 맡고 있는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 마련된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완치 판정을 받은 중국인이 감사의 손 편지와 현금 100만원을 놓고 퇴소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달 24일 입국해 다음날인 25일 확진 판정을 받고 파주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해 완치판정을 받고 지난 5일 퇴소한 첸(34·여).


 증상은 미미하지만 언제든 중증으로 악화될 수 있는 상황에서 첸씨는 생활치료센터에 파견된 김포뉴고려병원 의료진으로부터 전담 치료를 받고 지난 3일과 4일 두 번에 거친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고 센터 문을 나서게 됐다.


 이후 그가 머물렀던 방안 탁자 위에는 '중국인 확진자로 차별을 걱정했지만 잘 준비된 시설에서 의료진의 정성스런 치료를 받고 완치됐다'며 '다른 사람들을 돕고 싶어 수중에 있는 현금을 놓고 간다'는 영문으로 작성된 글과 함께 달러 등 100만원이 놓여 있었다.


 뿐만 아니라 첸씨가 근무하는 회사는 이름을 밝히지 말라는 부탁과 함께 1000만원의 성금을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병원 측에 전해왔다.


 유인상 뉴고려병원 의료원장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중국인 입국 금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많았지만, 정치적 논쟁을 떠나 한국 의료진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고 완치된 외국인 환자들만큼은 분명 한국 사람들의 정과 대한민국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포뉴고병원은 대한축구협회가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공여한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단독으로 지난달 25일부터 전문의 7명과 간호사 4명의 의료진을 파견해 입소자들의 치료를 전담하고 있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