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원 입원조치

인천 한 우체국에서 직원이 짐승처럼 돌변해 만삭의 임신부를 공격한 사실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당시 피해 여성은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7일 인천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4시쯤 인천 서구 한 우체국에서 30대 임신부 A씨가 우체국 직원 B씨에게 폭행을 당했다.

A씨가 우체국에 들어가려던 중 B씨가 난데없이 고함을 지르며 다가와 팔뚝을 깨문 것이다. A씨 아버지는 이날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딸이 우체국 앞에서 팔뚝을 물리자 태아가 걱정돼 배를 잡고 우체국 안으로 들어갔다"며 "이어 시민과 직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아무도 본인을 도와주지 않았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B씨의 공격을 피해 우체국 안내 데스크 뒤편으로 숨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출동하면서 소동은 일단락됐고 우체국 측은 A씨가 팔과 다리에 입은 상처 여부를 확인한 뒤 인근 병원으로 가도록 조치를 취했다.

다행히 A씨와 태아 모두 건강에 이상이 없었으며 A씨는 전날 출산을 무사히 마쳤다.


현재 B씨는 정신병동에 입원해 있는 상태다. 다만 지금까지 정신 병력으로 치료를 받은 기록은 없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우체국 관계자는 "직원이 A씨를 타깃으로 해서 공격을 한 것은 아니었다"며 "B씨가 고함을 쳤는데 통제가 어려워 우리도 경찰에 신고를 하게 됐다. 수사 결과를 토대로 내부 규정에 따라 B씨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A씨가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B씨가 우체국에서 고함을 지르고 있어 A씨를 보살필 경황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