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론 공격 코로나 반격 인천 정치 1번지 고지전
▲ 7일 인천 중구 티브로드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남동구 갑 토론회'에 참석한 맹성규(오른쪽)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유정복(왼쪽)미래통합당 후보가 코로나식 인사를 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유정복 "반시장 정책 바로잡자"
맹성규 "감염병 전문병원 설치"
교통문제 해법으로도 충돌


'인천 정치 1번지', 수성이냐. 탈환이냐.

4·15 총선을 일주일 앞두고 13개 인천 선거구 중 핵심인 남동구갑 선거구를 차지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맹성규 후보와 미래통합당 유정복 후보가 7일 열린 방송 토론회에서 한치 양보 없는 접전을 펼쳤다. 재선에 나선 맹성규 후보에 맞서 직전 인천시장으로 자존심을 건 유정복 후보는 1시간여 토론회 내내 강공을 퍼부었다.

먼저 유 후보가 "경제 상황이 어렵다. 이번 선거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인천 현안을 푸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

이에 맞서 맹 후보는 "국가적 위기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국난을 극복하고 있는 중"이라며 코로나19 극복에 나선 정부·여당의 장점을 십분 이용했다.

두 후보의 첫 격돌은 '감염병 대응체계'로 시작됐다.

맹 후보가 "당선되면 감염병 전문병원을 설치하고 국가 격리시설을 확충하겠다"고 장담했고, 유 후보는 "이런 대규모 감염병을 막고 관리하는 것은 첫째가 차단과 방역, 선제적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최대 현안인 남동국가산업단지 활성화에 대해 두 후보는 대동소이한 방안을 내놨지만, 접근 방식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유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반시장 정책으로 경제가 무너졌다"며 "국회의원이 되면 시장경제체계의 바로잡겠다"고 언급했고, 맹 후보가 "국회의원 때 남동산단 지원책을 여럿 만들었다"고 응수했다. 두 후보는 남동산단을 수도권 경제발전 중심축으로 개선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제시했다.

'교통' 정책을 놓고 두 후보는 정면충돌했다.

유 후보가 "(인천시장 시절) 인천발 KTX를 성사시켰다. 인천논현역을 KTX 정차역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것에 맹 후보가 "인천발 KTX 사업은 늦어진다. 논현역 신설도 힘들다"며 맞받아쳤다.

이들은 서로가 '교통전문가'라며 교통 공약의 허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유 후보가 "인천발 KTX가 중요하고 논현역 신설이 필요하지만 맹 후보는 반대하고 있다. 인천 총선 후보가 아니다"라며 비판했고, 맹 후보는 "유 후보의 고급형 간섭급행버스(S-BRT)는 실현 불가능하다. 국토부 차관 등으로 재직하며 알고 있다. 유 후보가 잘 몰라서 그런 공약을 내놨다"고 말했다.

특히 유 후보는 "맹 후보가 경인전철 지하화를 반대하고 있다. 그런데 민주당 총선 후보 7명이 경인전철 지하화를 공약으로 내놨다. 맹 후보는 같은 당 후보 맞느냐"며 쏘아 붙였고, 맹 후보는 "현 상황에서 경인전철 지하화는 경제성이 나오지 않지만 제2경인선 개통을 통해 교통량을 분산하면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확신했다.

이밖에 유 후보가 "맹 후보는 타 기관 입장을 앞세운다. 공약에 허점이 있다"고 공격했고, 맹 후보는 "유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정치인으로 진실성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