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에서 콩 균핵마름병이 국내 처음으로 확인됐다.

7일 화성시에 따르면 2016년 7월부터 콩 재배 지역 105곳을 대상으로 시듦 증상을 보이는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콩 균핵마름병이 국내 처음으로 확인됐다.

콩 균핵마름병은 콩 주요 생산지인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발견됐으며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생산량이 12.5% 감소할 정도로 피해가 큰 병원체로 알려졌다.

시는 한국식물병리학회지 식물병연구 제26권1호를 통해 콩 균핵마름병을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점을 발표했다.

병원균인 콩 균핵마름병은 토양과 종자를 통해 전염되며, 병든 식물체의 조직 및 토양 내에서 균핵 형태로 월동하고 기주식물 없이도 15년 이상 생존할 수 있다.

다른 병원균과 구별되는 병증은 땅과 닿는 부분과 뿌리가 썩고, 표피가 갈라지며 유관속세포 내에 다량의 균핵 형성으로 물관이 폐쇄돼 급속히 시들게 되는 점이다.

이 병원균에 감염된 콩은 유묘기에 모잘록(어린 실생이나 이식 후의 묘(苗)가 전체적으로 말라서 죽는 증상)을 보이며, 개화기에는 급속한 시듦 증상과 조기 성숙 후 고사해 수확량이 급감한다.

최근 강수량 부족과 여름철 이상고온의 지속으로 이 병원균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살균제 선발과 약제 처리 방법 개발이 시급하며, 친환경 방제의 접근 방식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화성=이상필·김기원 기자 1kkw517@incheon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