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생 시체육회장 도왔던 전 직원
당선 이후 본인 SNS에 상세한 소개
"논공행상 기대하나" 곱지않은 시선
"순수한 의도…오해 소지 인정" 해명

체육회장 선거 당시 이규생 후보를 돕고자 자원봉사를 했던 전 인천시체육회 직원 A씨가 최근 경솔한 처신을 해 입길에 올랐다.

지난해 말 인천시체육회에서 정년퇴임한 A씨는 지난 체육회장 선거에서 이규생 후보를 도왔는데 이 후보의 회장 당선 후인 지난 2일 뜬금없이 자신의 SNS에 이 회장이 대표로 있는 식품회사의 한 제품을 적극 홍보했다.

해당 제품의 원료와 제조 방법은 물론, 효능까지 설명하며 회사 홈페이지 등을 함께 소개했다.

A씨는 이 회사 직원도 아니면서 프로필 사진도 이 제품으로 바꿨다.

이후 A씨의 SNS에서 해당 게시물을 본 일부 체육인들은 "설마 A씨가 논공행상을 기대하는 것인가. 아부가 지나친 것 같다. 이런 행위는 이 회장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공격의 빌미를 준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한 체육인은 "A씨는 평소 SNS를 즐겨하는 데 이전까지 해당 제품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다 회장 재선거가 끝난 후 뜬금없이 이런 홍보 게시물이 올라오니 좀 어이가 없었다. '뭔가 바라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살만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근 이 회장이 '인천시체육회부터 모범을 보이겠다'며 사무처장을 공개모집으로 뽑겠다는 발표 후 공교롭게 해당 게시물이 올라왔다. 체육인들의 관심이 쏠려있는 예민한 시기에 경솔한 처신이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A씨는 6일 인천일보의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게시물을 모두 삭제했고, 프로필 사진도 다른 것으로 교체했다.

A씨는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이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사람들이 오해를 할 수도 있겠다 싶어 모든 SNS에서 해당 글과 사진을 지웠다. 앞으로도 이 회장님께 누가 되는 일이 없도록 늘 조심하겠다"고 해명했다.

이규생 회장은 "그런 일이 있었는 지 전혀 몰랐다. 상황 파악 즉시 게시물 삭제를 요청하고 주의를 당부했다. 다시는 내 주위에서 이런 경솔한 행동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념하겠다"고 말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