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본류 자존심 세워줄 미래 비전 누가 제시하나

 

▲ 인천 미추홀구 용현학익지구 도시개발사업 예정지. /사진제공=인천시 도시경관 변천기록 아카이브

 

▲ 경인고속도로에서 일반도로로 전환된 인천대로 용현동 구간. /사진제공=인천시 도시경관 변천기록 아카이브

 

 

 

도시 재생·성장동력 확보 방안

남영희 e - 스포츠 테마파크 건설
안상수 레저·컬쳐·쇼핑 복합타운 유치
정수영 대학 연계 공교육 지원단지 조성
윤상현 유수지 매립 … 물류 ICT 밸리 구축



실현가능한 교통 혁신

남영희 고급형 간선급행버스 노선 개통
안상수 트램 깔아 경인고속도 역할 대체
정수영 반값 대중교통 통합 정기권 도입
윤상현 횡축 노선 인천지하철 3호선 신설





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은 숭의동과 용현동, 학익동, 관교동, 문학동을 아우르는 지역구다.

인천의 진산인 문학산을 끼고 인천도호부관아가 위치했던 역사의 중심지이다. 과거와 지금의 인천터미널과 법원·검찰청이 자리했고, 야구·축구 등 프로스포츠 열기로 뜨거운 곳이기도 하다.

화려한 수식 이면으로 이들 지역은 그동안 인천 곳곳에서 벌어진 신도심 개발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도시 재생과 성장동력 확보로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대중교통 편의성을 높일 방안을 동구미추홀구을 4명의 후보에게 물었다. 문제 인식과 출발점은 비슷했지만, 지향점은 달랐다.

현안 1 도시 재생·성장동력 확보 방안
◆더불어민주당 남영희 후보

지역 발전을 위한 문화콘텐츠 산업 인프라를 조성할 것이다. 미추홀구는 구도심에 해당돼 산업 기반이나 먹거리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는 한편, 미래 성장동력인 문화콘텐츠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향후 미추홀구의 지속가능한 발전 기반 마련에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스포츠(게임 등 전자스포츠) 산업에서 대한민국 위상은 세계 최고다.

또한 청년들이 적극적으로 열광하고 소비하는 문화콘텐츠로서 성장 잠재력이 무한하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훌륭한 제반 여건과 성장 잠재력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 e-스포츠 테마파크 등 인프라를 조성하고, 지역에 활기를 불러일으키려고 한다.


테마파크 건립을 통해 e-스포츠 메카 및 문화관광지로 발전시켜 청년일자리, 인하대 연구 지원, 글로벌 인재 양성의 장을 마련하겠다.

인하대 등 대학들과 연계해 관련 산학 연계 체계를 다지고, 지역 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

◆미래통합당 안상수 후보
원도심 재개발 사업의 가장 큰 원칙은 원주민 재정착과 직주 근접형 도시 건설이다.

용현학익지구 재개발 사업은 노후 주거단지와 대규모 공장 이전 적지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건설은 도시기반시설과 삶의 질을 높여줄 생활형 사회간접자본(SOC)의 부족으로 나타날 우려가 있다.

따라서 용현학익지구 중 OCI 이전 적지의 개발이 매우 중요하다. 주민 편익을 증대시킬 수 있는 공원과 문화·복지 시설 등이 충분히 마련돼야 한다. 이 부지에 뮤지엄파크뿐 아니라, 대기업이 참여하는 국제적 규모의 레저·컬쳐·쇼핑·호텔 복합단지를 조성해 3만 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숭의동 등 전통적 주거지역은 공영주차장을 확충하고 경로당과 놀이터, 공원, 복지센터 등 공공부문 투자를 확충해 주거의 질을 높여야 한다. 대규모 재개발이 필요한 경우 인천도시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의 능동적 역할이 이뤄져야 한다. 재개발하면서 주거만 늘리는 것은 지역 활력을 떨어뜨린다.

소상공인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일자리 창출 전략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정의당 정수영 후보
원도심을 활성화하는 과제는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바로 주거와 교통, 그리고 교육이다.

이들 세 가지는 어느 것 하나가 우선순위로 진행되는 것이 아닌 동시에 해결돼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일단 주거는 과거처럼 전면 철거 방식이 아닌 지역에 필요한 공동이용시설과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방식으로 추진해야 한다. 지역 공동체 삶을 유지하면서 주거환경을 개선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시민 주도의 '사회경제적 도시재생'을 추진해, 실질적인 주민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원도심 순환 지하철' 건설을 추진할 것이다. 제물포역~미추홀구청~용현시장~인하대역~학익사거리~학익신동아~인천도호부관아~인천터미널역을 잇는 순환 지하철 건설로 원도심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교육과 관련해선 미추홀구에 공교육 지원단지를 조성해 '교육특구'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할 것이다. 미추홀구에 위치한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인하대·인하공업전문대·인천대·청운대·재능대)를 연계해 공교육 지원 복합테마파크를 조성할 것이다.

◆무소속 윤상현 후보
그동안 낙후된 원도심 기능을 회복하고,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인천지방합동청사와 국립인천보훈병원뿐 아니라 국민체육센터 등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유치에 노력해왔다.

원도심 재생은 주거와 교통, 교육환경 개선과 함께 충분한 녹지공간 확보가 관건이다.

특히 반세기 넘게 미추홀구를 가로질러 도심을 단절시켜온 경인고속도로의 일반도로 전환은 미추홀구 원도심 재생의 가장 큰 동력이다. 기존 경인고속 인천 기점(용현동)에서 도화IC까지 3.6㎞ 구간 상부는 가로수길과 공원으로 탈바꿈시키고, 하부에는 지하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인근 재개발·재건축 지역과 연계하면 도시재생 시너지도 극대화될 것이다.

숭의동 지역은 수인선 숭의역과 경인선 제물포역·도원역 등 역세권을 중심으로 주민이 원하는 방식의 재개발·재건축을 지원하고, 수봉산에는 인천의 랜드마크가 될 '수봉한빛타워'를 세워 문화와 역사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또 용현·학익지구 개발과 연계해 용현갯골유수지와 학익유수지를 매립하고 판교를 능가하는 청년 일자리 창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첨단 물류유통 중심의 '학익·용현 ICT밸리'를 조성하려고 한다.


현안 2 실현가능한 교통 혁신
◆더불어민주당 남영희 후보
인천 내부순환 트램과 고급형 간선급행버스체계(S-BRT) 신설, 제2경인선 인하대역 연장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교통 불편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겠다.

특히 간선급행버스(BRT)는 버스 통행을 일반 차량과 분리해 운영하는 대중교통 시스템으로, 저렴한 비용을 통해 지하철과 유사한 효과를 볼 수 있다. S-BRT 도입은 미추홀구 교통 환경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동구미추홀구을 지역 대중교통 체계는 지하철을 타려고 대부분의 시민들이 버스나 자가용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미추홀구를 관통하는 BRT 노선의 건설이 필요하다. 건설 비용은 ㎞당 30억원으로, 인천국제공항에서 인천터미널을 거쳐 신천역까지 48㎞ 구간에 BRT 노선을 신설하면 14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건설비 대비 이용객 수를 극대화하는 노선이다.

다른 정치인들과 같은 선심성 공약이 아닌 실제로 단기간에 실현할 수 있고, 지역 주민들이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 가능한 유일한 방법으로 생각한다.

◆미래통합당 안상수 후보
지난 2018년 인천시와 국토교통부는 '인천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고시했다.

여기에는 미추홀구를 경유하는 인천 남부순환선, 트램 사업이 포함돼 있다.

다만 남부순환선은 미추홀구 일부 구간을 경유하는 노선으로, 현재 공약인 인천지하철 3호선 노선과는 다르다.

일부 노선을 변경하고 추가하더라도, 곧 건설 예정인 송도 GTX-B 노선과 연결시킨다면 사업성은 물론 주민 편익성도 클 것이다.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이후, 인천의 남북축을 잇는 급행도로가 필요하다. 트램을 설치한다면 고속도로를 대체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시민 교통편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교통 인프라 확보는 도시의 가치를 올리고 성공적 도시재생을 이끄는 길이다. 미추홀구를 관통하는 인천지하철 3호선과 송도 GTX-B를 연결해 사업성과 편의성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 제2경인철도 건설 확정과 수인선 연결을 통해 '제2의 서울길'을 열 것이다.

◆정의당 정수영 후보
인천도시철도 3호선이나 트램 등 미추홀구의 불편한 대중교통을 개선하는 철도 노선은 필요성이 크다. 주민 이동권은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둘 다 좋다고 본다.

다만, 트램이냐 도시철도 3호선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느 것이 미추홀구에 필요한가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 충분한 검토와 예산 반영 그리고 실질적인 주민들의 이해와 요구가 반영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추진해야 한다고 본다.

보다 중요한 것은 대중교통의 체계를 개선하고, 이를 통해 시민 이동을 보다 자유롭게 해줘야 한다는 점이다.

교통약자들도 이동이 자유롭게 보장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교통복지를 실현하는 교통기본법을 제정하려고 한다.

또한 저상시내버스 50% 확충, 장애인 콜택시 확대를 통해 교통약자들의 이동권을 보장해나갈 것이다. 도심을 중심으로 거리에 따라 구역을 정하고, 구역 내에서 교통수단의 종류와 상관없이 무제한 이용이 가능한 반값 대중교통 통합 정기권도 도입하겠다.

◆무소속 윤상현 후보
20년 가까이 인천시의 신도심 위주 개발정책으로 인천 교통정책 역시 신도심과 신도심을 연결하는 종축으로 발전해왔다.

인천도시철도 1·2호선 모두 송도와 계산택지개발지구, 서창지구와 검단신도시로 연결되는 종축으로 개발됐다. 최근 확정된 GTX-B 역시 송도를 출발해 인천시청과 부평역을 거치는 노선으로 확정됐다.

원도심 균형발전과 도시재생사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횡축 지하철 노선이 필요하다.

수도권 법조타운 중 학익법조타운은 지하철 노선이 들어가지 않는 유일한 곳으로, 주차난도 심각하다.

따라서 제물포역에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인하대역~학익법조타운~문학동~인천터미널을 잇는 인천지하철 3호선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인천지하철 3호선은 인천역을 거쳐 제2공항철도로 연결돼 남동구 구월동 인천 중심부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바로 진입이 가능하고, 원도심 주민만 60만명에 달해 사업 타당성은 충분하다.

이와 함께 인하대역에서 연안부두와 아암도 국제여객터미널을 도는 노선으로 트램을 건설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나갈 계획이다.

/이순민·김은희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