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개교 목표 불구 주민들 불안감

지난달 초 재정난을 이유로 공사가 멈췄던 인천 연수구 동춘1초등학교 건립 사업이 재개됐다. 하지만 사업 시행자인 동춘1구역도시개발사업조합(이하 조합)은 여전히 재정난을 호소하고 있어 올 9월 개학을 바라는 주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인천일보 3월24일자 2면>

6일 조합 등에 따르면 동춘1초교 건립 공사가 지난 1일부터 다시 시작됐다. 시공사가 공사 대금을 못 받고 있다며 지난달 9일 공사를 멈춘 지 약 한 달 만이다. 54% 공정을 마친 동춘1초교 건립 사업은 올 9월 개교를 목표로 진행 중이다.

공사는 재개됐지만 인근 입주민들은 언제 또 공사가 멈출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내비쳤다. 공사 중단 원인이었던 조합 재정난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근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은 "불안한 출발이다. 학교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학교를 우선 지은 뒤 (도시개발을 둘러싼) 나머지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동춘1구역 어린이들은 현재 통학버스를 타고 봉재산 너머 동춘초로 통학하고 있다.

조합은 인천시가 동춘1구역 내 9블록의 개발계획 변경을 승인해 개발 수익을 담보해야 재정난을 타개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시는 특혜라는 입장이다.

조합은 지난 1월 9블록 용적률을 220%에서 250%로 높여달라는 내용의 개발계획 변경을 요청했지만 반려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개발계획 변경은) 특혜이며 인가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부터 동춘1구역 도시개발을 시작한 조합은 2010년 개발계획 변경 승인을 통해 애초 단독주택 부지였던 9블록 토지를 공동주택으로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조합의 초등학교 기부채납은 당시 개발계획 변경 조건이었다. 학교 건립에는 약 160억원이 소요된다.

조합 관계자는 "학교 공사를 볼모로 개발계획을 변경하려 한다는 음해가 많아 가용 가능한 모든 재원을 동원해 일단 학교 공사를 재개하기로 했다"며 "사업 시행 초기보다 부동산 가격이 하락해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