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3일 오후(한국시간) 기준 전 세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01만6128명, 사망자 수는 5만3146명을 기록했다. 미국의 경우 4일 오후 6시30분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3월19일 1만명을 돌파한 후 16일 만에 30배로 급증한 수치다. 대체로 진정세를 보이는 동아시아권에서도 일본이 연일 급증세를 보이는 등 꾸준히 확진 사례가 늘고 있다. 한국의 감염자 수도 3일 1만명을 넘어섰다.

이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르는 것이 혼란에 빠진 사람들이 전 세계 마트와 슈퍼마켓 등에서 사재기(Panic buying)를 하는 등 기존 사회 질서가 흐트러지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세계 최강국인 미국도 예외가 아니라고 한다. 그렇다 보니 우리나라 국민들이 코로나19에 대처하는 모습이 세계 언론을 통해 연일 이슈가 되고 있다. 다른 나라와 달리 생필품 수급이 안정적이고, 마트 진열장엔 식료품은 물론 두루마리 화장지까지 가득 차 있다. 여기에 더해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통한 농수산물 판매 등 내수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가 하면 '착한 임대인 운동', '마스크 양보하기' 등 타인을 배려하는 모습까지 보이면서 세계인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이런 이유에는 우리나라의 보건 시스템과 뛰어난 진단 능력 등도 있지만, 국민들의 적극적 거리두기 동참, 마스크 쓰기 등 예방법 실천, 책임감과 평정심 유지 등 성숙한 시민의식에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최근 감염병예방법을 어긴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군포시는 자가격리 기간에 용인의 미술관과 화성의 복권방을 비롯해 여러 곳을 방문한 50대 부부와 자녀 등 일가족 3명을 경찰에 고발했고, 평택시는 '대구로 봉사 간다'고 거짓으로 홍보한 후 동남아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한 한의원을 고발할 방침이다. 정부는 급기야 자가격리 이탈자에 대한 엄중 처리 방침까지 밝혔다. 아직 코로나19가 종료된 게 아니다. 확진자 및 자가격리자들은 타인을 배려하고 자중해야 한다. 세계의 이목이 우리나라에 쏠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