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산업 붕괴 위기, 정부 대책 마련 시급
텅 빈 영화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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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영화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고 있고, 영화관이나 공연장 등 밀폐된 공간에 가기를 꺼려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감염 여파가 영화산업과 극장가에 미친 파장은 관객수를 비교해보면 극명하게 드러난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 CGV, 롯데컬처웍스, 메가박스 등에 따르면 2019년 3월 마지막 주말 영화 관객 수는 183만5000명이었으나 코로나19 감염이 최고조에 이른 2020년 3월 마지막 주말 영화 관객 수는  고작 15만8000명이었다. 관객 90%가 사라진 것이다.

사태가 이렇다보니 영화산업 전체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극장 30%가 관객 감소를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영화산업의 붕괴가 초 읽기에 드러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코로나19 충격을 벗어나고자 영화산업계에서는 정부의 긴급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사)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사)한국영화감독조합, 영화단체연대회의, (사)영화수입배급사협회, 한국상영관협회,예술영화관협회, (사)한국영화제작가협회, CGV, 롯데컬처웍스, 메가박스, (사)한국독립영화협회,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등 25개 영화산업계 단체들은 정부에 “영화관련업을 특별지원업종으로 지정해달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영화산업의 특별지원업종 선정과 금융 지원, 영화발전기금을 통한 신속하고 직접적인 지원을 요청하였다”며 “하지만 골든타임은 속절없이 흘러가는데 실질적인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영화관련업 특별지원업종 지정, 금융지원 문턱 완화, 영화발전기금 징수 연말까지 한시적 면제, 영화발전기금의 긴급지원자금으로 전환 지원, 고용유지를 위한 인건비 지원, 생계비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코로나 감염 사태로 우리나라 경제 및 산업 전반에 걸쳐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한국영화의 위기 타계를 위한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조혁신 기자 mrpe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