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협 이천소방서 119 구급대장]

'국방어학원 파견 자원 … "힘들었지만 보람느껴"

'중증환자 헬기 이송·의료지도 핫라인 구축' 등

"'환자 소생률 향상 기여 … "원칙대로 임무" 강조"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우한 3차 교민들이 임시생활 숙소인 국방어학원에 입소했을 때 파견 근무를 자원해 17박18일간 합숙을 통해 교민들이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148명 교민이 건강하게 퇴소할 때 힘들었지만 보람되고 기뻤습니다."

경력 20년의 베테랑 이동협(43·사진) 이천소방서 119 구급대장의 소감이다.

이 구급대장은 "우한 교민 중 생후 8개월 유아를 급히 국립의료원으로 후송하는 등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임무를 수행했다"며 긴박한 현장 상황을 설명하면서 "퇴소할 때 4세 정도의 어린이에게 '감사합니다'라고 쓴 손편지를 전달받았을 때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이 구급대장은 농사를 짓던 부친이 탈곡기에 상처를 입어 장애를 안게 됐을 때 다친 사람들을 고쳐주는 일을 하고 싶다는 어릴 적 꿈을 실현하고자 공주문화대 응급구조과를 입학·졸업했다.

2000년 1월에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된 후 구급대원, 인사행정, 구조구급 등의 업무를 수행한 후 2018년 4월 이천소방서 119구급대 발대와 함께 구급대장으로 임명돼 현재까지 구급관리요원 1명, 구급대원 33명 등 총 34명의 대원과 함께 시민 생명과 안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이 구급대장은 "이천소방서와 아주대학교 외상센터가 협력해 경기도 최초로 중증환자 발생 시 헬기 이송 체계를 구축해 40여건의 이송으로 외상환자 소생률 향상에 기여했다"며 자신 있게 말했다.

또 "전국 최초로 분당 서울대병원 뇌혈관 센터와 지난해 10월부터 시범사업을 통해 의사들의 의료지도 핫라인 구축으로 뇌혈관 환자 발생 시 치료 가능한 병원 선정 후 신속한 이송으로 뇌혈관 환자 치료 소생률 향상에 기여했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심정지 환자, 중증외상환자, 뇌혈관환자, 심혈관환자 등이 현장 응급처치가 가장 필요한 환자다"며 "이런 환자들에 대한 신속한 평가와 응급처치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의 이송에 필요한 구급대원의 업무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교육훈련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구급대장은 "이천은 도농 복합도시로 경기도 외곽에 위치해 신규 대원이 많다. 2∼3년 근무 후 각자 연고지 신청으로 전출을 가면 또 신규 대원이 충원돼 능력을 향상하면 또 전출 가는 일이 반복돼 구급대를 운영하는 처지에서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이동협 구급대장은 "대원들에게 환자 발생 시 응급, 비응급 구분 없이 동일한 환자로서 원칙대로 임무 수행을 강조한다"며 "수많은 출동과 행정업무 등 임무에 충실하고 모든 일에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는 소방인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천=홍성용 기자 syh224@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