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문화재단 '예술로 다가서기' 프로젝트
16개 아파트서 '베란다1열 콘서트'
내달 오페라 '라 보엠' 영상 선보여
▲ 오페라 '라 보엠' 공연 모습. /사진제공=수원문화재단

아파트 베란다에서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감상하고, 방안에서는 온라인으로 오페라를 듣는다. 읽고 싶은 책을 읽고, 내가 원하는 도시의 모습을 담은 포스터를 만들며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문화예술 창작자와 향유자의 문화 활동이 위축되자 수원문화재단은 시민들이 안전하게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예술로 다가서기'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재단은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문화예술계와 피로감에 지친 시민들을 위해 일상 속 문화예술활동 프로젝트를 가동한다고 5일 밝혔다.

우선, 아파트 베란다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베란다 1열 콘서트'가 수원시 4개 구 16개 아파트에서 진행된다. 2020 찾아가는 문화마중 일상찾기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아파트 콘서트는 단지 내에서 펼쳐지는 오케스트라 공연을 베란다에서 감상할 수 있다.

방안에서 즐길 수 있는 공연 콘텐츠도 선보인다. 수원SK아트리움과 국립오페라단이 이탈리아 오페라 갈라 콘서트를 영상 콘텐츠로 공동 제작해 송출한다. 푸치니의 가장 아름다운 오페라 '라 보엠'을 비롯 이탈리아 오페라 명장면을 방구석 1열에서 만날 수 있다. 27일부터 28일까지 제작해 5월 중 온라인 매체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감상할 수 있게 된다.

전문예술가를 위한 지역 문화자원 기획사업 '도도(島島)링크'도 운영한다. 고립된 일상을 연결하는 '비대면 문화예술 프로젝트' 공모 사업을 통해 내달부터 다양한 분야의 지역 예술인 및 문화예술 단체의 창작활동을 지원한다.

코로나19로 장기 휴관에 들어간 공공도서관에서는 도서예약대출 서비스를 통해 책 읽기도 가능하다. 슬기샘·지혜샘·바른샘어린이도서관은 수원시 공공도서관 도서예약대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읽고 싶은 책을 수원시 도서관홈페이지나 앱을 통해 예약하면, 신청한 도서관에서 도서를 찾아갈 수 있다. 예약도서는 화~토요일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도서관 입구에서 수령 가능하다.

내가 원하는 도시를 직접 만들어 보는 '1 house 1 tree 프로젝트'도 진행된다. 시민이 직접 만드는 문화도시를 지향하기 위해 도시의 다양한 의제를 발굴하는 사업이다. 프로젝트 참여를 원하는 가정으로 '미래가 열리는 나무' 키트를 보내준다. 나뭇잎과 꽃 모양의 포스트잇에 원하는 도시의 모습을 적어 나무가 그려진 포스터에 붙여 SNS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시민 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해 수원시 공식 캐릭터인 '수원이'를 활용한 면 마스크를 만들 수 있는 체험용 교구 및 영상 등도 배포할 예정이다.

박래헌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코로나19로 일상 속 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는 수원시민에게 문화예술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며 "새로운 형태의 문화예술 활동 영역을 실험하고 예술가와 시민을 매개하는 방법의 다양화를 통해 일상생활 속 문화 서비스를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