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단일화 어렵다" 입장
시민단체 "촛불 민심 걷어차"
김응호 "적폐청산 기회 거부"
표 분산…여당 승리 '먹구름'
▲ 제21대 국회의원선거 공식선거운동 개시일인 지난 4월2일 인천 연수을에 출마한 후보자들이(왼쪽부터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 민경욱 미래통합당 후보, 이정미 정의당 후보)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 제21대 국회의원선거 공식선거운동 개시일인 지난 4월2일 인천 연수을에 출마한 후보자들이(왼쪽부터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 민경욱 미래통합당 후보, 이정미 정의당 후보)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단일 선거구로는 인천 연수구을부터 넓게는 인천 전체 선거구를 대상으로 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4·15 총선 연대는 물거품이 됐다. 인천지역 시민단체의 연대 요구마저 미완으로 끝나면서 지난 19·20대 총선에서 손잡아왔던 두 당은 갈림길로 접어들었다.

민주당과 정의당 인천시당은 5일 "두 당의 선거 연대는 없다"며 선을 그었다.

앞서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와 인천평화복지연대 등 시민단체는 지난 3일 '인천지역 촛불승리를 위한 후보 단일화 촉구 인천시민사회 기자회견'을 계획했다.

단일화가 집중적으로 논의됐던 선거구는 연수구을이었다. 각종 여론조사 등을 토대로 범진보진영인 민주당 정일영 후보와 정의당 이정미 후보가 연대를 하지 않으면 미래통합당 민경욱 후보에 밀려 당선권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에서다.

또 범진보진영의 표가 분산될 경우, 보수 측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인천의 여러 선거구에서도 총선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입장도 더해졌다.

하지만 인천시민단체의 후보 단일화 기자회견은 당일 오전 8시 중도 포기됐다.

이날 오전 7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송영길 민주당 인천선대위원장이 "사실상 단일화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선을 그으며 "민경욱 후보 불가론이 확산이 돼서 정일영 후보로 이길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송 위원장 발언 직후 인천평화복지연대는 "더불어민주당은 촛불 민심을 걷어차 버렸다. 촛불 승리를 위한 인천시민사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연대를 거부한 더불어민주당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는 바"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정의당 김응호 인천선대위원장도 "적폐와 막말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는 방향에서 연대 논의를 한다면 응할 생각이 있었지만 더 나은 세상,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민주당이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주영·이순민·김은희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