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대응의 최일선에 있는 인천의료원 의료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인천에서 의료인력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인천시는 인천의료원 확진환자가 추가 발생할 경우 부분 또는 전체 폐쇄까지도 검토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지난 3일 인천의료원 물리치료사 A(34)씨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확진 전날까지 인천의료원 지하 1층 재활치료실로 출퇴근했다.

지난 2일 설사·발열 증상을 보여 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고, 양성으로 판정됐다. 인천에서 첫 번째 의료진 확진 사례다.

인천의료원은 A씨 동선을 파악해 직원 5명, 중환자실 3명을 포함한 환자 28명 등 총 33명을 접촉자로 분류했다.

동구보건소 검사 결과, 다행히 직원과 중환자실 환자 등 8명은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시 방역대책반과 인천의료원은 긴급 현장 점검과 방역 소독을 마치고,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는 우선 확진자 접촉 범위를 고려해 인천의료원 의료진의 단계적 검사에 나서기로 했다.

병원 내 감염인지, 지역사회 감염인지 불분명하기 때문에 감염 경로를 찾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자문에서도 "의료원 전수조사보다는 같은 층부터 단계적으로 검사 범위를 넓혀가는 방식이 원인 규명에 효과적"이라는 의견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의료원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 부분 또는 전체 폐쇄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는 추가 발생 규모를 고려해 확진·접촉으로 의료인력 절반 이하 수준에서 결원이 발생하면 부분 폐쇄하고, 의사회나 간호사회 등의 인력을 지원받아 배치하기로 했다.

나아가 의료인력 가운데 확진자 또는 접촉자가 70%를 넘어서면 인천의료원 전체를 폐쇄해 입원 중인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분산한다는 방침이다.

인천의료원 인력은 의사 42명, 간호사 216명을 포함해 총 459명이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만명을 돌파해 1만237명(이날 0시 기준)으로 집계된 가운데, 인천 확진환자는 80명으로 늘었다.

감염 원인별로 보면 해외 방문 32명, 구로 콜센터 20명, 확진환자 접촉 16명, 신천지 2명, 공항검역소 1명, 기타 9명순이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