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공급으로 4년전 보다 7만명↑…약자 없는 전쟁 진보진영 분산 가능성

 

▲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후보

 

▲ 미래통합당 민경욱 후보

 

▲ 정의당 이정미 후보


△정일영 후보 "교통정책 전문가 … 명품도시 도약"
△민경욱 후보 "한 번 더 믿어도 후회없는 선택"
△이정미 후보 "기득권 벽 부수는 성공적 혁명을"

인천 연수구을은 옥련1동과 동춘1·2동, 송도1·2·3·4동 등 7개 동을 관할하는 선거구다.

인천의 대표 신도시 송도국제도시를 품고 있어 도시 개발이 가장 활발한 지역으로 꼽힌다.

이 지역 주민들은 특히 도시 미관과 교통 인프라, 교육 환경, 부동산 가치, 문화·여가시설에 관심이 크다.

지난해 8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당당히 통과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 건설 사업의 조기 착공도 주민들의 염원이다.

송도~서울역~남양주 마석을 연결하는 GTX-B노선이 운영되면 인천에서 서울 도심까지 2~3시간 걸리는 교통 시간이 혁신적으로 단축된다.

지역 간 단절된 수도권 교통 체계를 하나로 잇는 GTX 사업의 A·B·C노선 중 가장 늦게 발을 뗀 B노선의 착공을 앞당겨 사업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게 주민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인천경제청이 추진 중인 워터프런트 조성 사업도 많은 관심 속에 한걸음씩 나가고 있다.

호수나 수로 형태의 송도 외곽을 'ㅁ'자로 연결해 이탈리아 베네치아와 같은 아름답고 낭만이 넘치는 '물의 도시'로 만드는 대형 프로젝트다.

워터프런트 1-1단계 사업은 지난해 4월 착공에 들어간 상태다. 1-2단계 사업도 경제성 등 이유로 교착 상태에 빠졌다가 최근 인천시 지방재정 투자심사를 통과했다.

앞으로 이 사업이 원안대로 추진되려면 지역구 의원이 대규모 지방재정 사업을 정밀 심사하는 행정안전부와 인천시를 넘나들며 전천후 활약을 펼쳐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이밖에 인천의 미래 먹을거리가 될 바이오산업 육성과 송도세브란스병원 조기 개원, 어린이 교통안전 강화,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 조기 착공, 인천발 KTX 조기 개통, 동춘·옥련지역 재개발 활성화 등도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다.

연수구을은 신규 아파트 공급으로 새로 전입한 유권자들이 많다는 특징을 지녔다.

유권자를 포함한 전체 인구수는 2016년 20대 총선 당시 15만3018명에서 올해 2월 기준 22만4916명으로 무려 7만명 이상 증가했다.

최근 미래통합당 민경욱 후보가 우여곡절 끝에 공천을 받은 가운데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후보와 당대표를 역임한 바 있는 정의당 이정미 후보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3파전'이 형성됐다.

우선 진보 진영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있어 현재로선 민경욱 후보가 조금 더 유리한 고지에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

앞서 20대 총선에서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였던 민경욱 후보가 3만2963표(44.35%)를 얻어 승리했을 때 민주당 윤종기 후보(37%)와 국민의당 한광원 후보(18.58%)의 표가 갈라지면서 결국 민 의원이 당선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런 판세 속에 일찌감치 지역구에 공을 들여온 이정미 후보가 인지도를 차곡차곡 쌓아왔고 정일영 후보도 제1당 세력을 등에 업고 후발 주자로 나섰기에 두 후보의 저력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여기에 두 후보의 연대 가능성도 막판까지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정일영 후보는 30여년 간 국토교통부에서 일한 교통 정책 전문가임을 내세우며 "명품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미래 청사진을 하나씩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민경욱 후보는 "지난 4년간 모두가 인정할 만한 확실한 성과로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였다"며 "한 번 더 믿으셔도 절대로 후회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정미 후보는 "저는 기득권 정치에 대항하는 최전선에 서 있다"며 "거침없이 나서 강고한 기득권의 벽을 부수는 '두근거리는 혁명'을 반드시 성공하겠다"고 다짐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