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 4월 첫 주…비례 표심 변화
△시민 26→24% △한국 22→21% △정의 7→12% △열린 9% △국민 4%
위성정당 부정적 인식 반영된 듯

4·15 총선에 나선 여야 후보들의 공식 선거운동이 첫 주말을 맞으면서 경기지역 유권자의 비례정당 표심이 크게 요동치는 등 선거가 예측과 달리 격랑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그동안 주춤하던 정의당은 지지율이 상승하며 기대를 높인 반면, 거대양당이 의석 확보를 목표로 창당한 위성정당은 하향세를 보였다.

5일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한국갤럽이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에 게시한 '전국 정기 조사 국회의원 선거 정당 지지도'를 살펴본 결과, 다가올 총선의 비례대표 정당 지지율이 큰 변화를 맞았다.

선거운동 초반 가장 눈에 띄는 건 반등에 성공한 정의당이다.

한국갤럽의 4월1주차(3월31일~4월2일, 만18세 이상 1002명 대상, 3.1%p, 응답률 14%, 신뢰수준 95%) 자체조사에서 '정의당에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인천·경기지역 유권자는 12%로 집계됐다.

이는 3월3주차(3월17~19일, 만18세 이상 1000명 대상, 표본오차 3.1%p, 응답률 14%, 신뢰수준 95%) 조사와 비교했을 때 3%p 상승한 수치다. 전국 수치로 보더라도 지난 3주간 조사에서 지지율이 7%→9%→11%로 늘어나는 등 확실한 반등세에 돌입했다는 평이다.

이와 달리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전담 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의 지지율은 떨어졌다.

실제 한국갤럽의 3월4주차(3월24~26일, 만18세 이상 1001명 대상, 표본오차 3.1%p, 응답률 14%, 신뢰수준 95%)와 4월1주차 조사를 비교했을 때, 미래한국당 지지율은 22%→21%로, 더불어시민당은 26%→24%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정의당(12%), 열린민주당(9%), 국민의당(4%) 등이 비슷한 지지율을 보인 것과 비교한다면 감소세가 역력하다.

이 같은 지지율 변화는 위성정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투영됐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앞서 정의당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처음 도입되는 이번 선거에서 수혜를 볼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기존 비례대표제는 정당 득표율에 따라 의석수가 결정됐지만, 이제는 지역구 의석수가 많을수록 되레 비례의석 확보에 불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주당과 통합당이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을 동시에 확보하고자 꼼수 정당을 창당하면서 상황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로 인해 군소정당의 정치 참여를 돕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가 물거품되면서 정의당 내부에서도 이에 동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정의당은 '원칙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끝까지 위성정당을 비판했고 결국 이 같은 전략이 성공하며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정의당 내부는 평가하고 있다.

염종운 정의당 경기도당 사무처장은 "정의당은 줄곧 위성정당이 잘못됐다는 원칙을 지켜왔고 이 같은 진정성에 대해 국민들이 좋게 평가한 것 같다"며 "아울러 진보정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위성정당에 대한 의견이 분분해 정의당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바탕으로 다가올 총선에서 지역구는 물론 비례대표 의석도 목표치를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