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경제는 자원고갈과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자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는 기회로 급부상하고 있다. 자원채취부터 제품사용 이후까지 전 과정에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폐기물 배출을 최소화하는 경제구조다.

하지만 순환경제는 폐기물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취수-생산-공급-사용-방류로 이어지는 물관리에서 반드시 필요한 순환경제다. 순환경제의 미흡이 우리나라를 물 부족 국가로 만든 것이라 생각한다.

인천을 비롯한 대도시의 경우 빗물이 땅속으로 침투되지 못하는 불투수 면적이 전체 도심의 절반이상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폭우 시 빗물이 도로나 하천으로 쏟아져 침수를 유발한다. 반대로 비가 내리지 않으면 하천과 대지가 말라붙고, 수질악화와 열섬현상 등이 나타난다.

이러한 물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 인천시는 2020년 물순환 관리 기본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관리 기본계획에는 불투수면적률 산정 및 물순환 상태 평가 후, 우리 시에 맞는 최적의 물순환 종합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계획이다.

또한 '물순환 회복 및 저영향 개발관련 조례'를 제정할 방침이다. 각종 개발사업에 자연상태의 물순환을 촉진하는 '저영향개발기법(LID: Low Impact Development)을 적용해 비점오염을 줄여 수질, 수량, 수생태계를 회복하는 전환점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특히, 물순환 우선 관리지역을 선정 후, 환경부의 제2차 물순환 선도도시 사업에 공모하여 시민들의 왕래가 잦은 지역, 관공서 및 공원 등에 물순환 체계 회복을 체감할 수 있도록 힘쓸 작정이다. 또한 제3기 신도시의 도시계획단계에서부터 저영향개발이 적용 될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적극 협력할 것이다.

물 순환경제의 최고 주체는 시민이다. 이같은 그린인프라 확충이나 제도적 기반 구축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민의 참여다. 생활 속에서 물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물 절약을 실천하며, 자연 속의 물순환을 함께 실천하도록 함께 협력해야 할 것이다.

건강하고 안전한 물순환 선도도시 인천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참여와 역할이 중요하다.

/유훈수 인천시 수질환경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