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후보(인천 계양구을)가 지역 내 현안인 '동양동ㆍ귤현동 소각장 백지화 필요성'을 주민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하는 '웹드라마'를 공개해 이색선거운동으로 주목 받고 있다.  


송영길 후보와 주민, 자원봉사자가 출연하는 이번 웹드라마의 제목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이태원클라쓰>를 본따 <동양동클라쓰>로 이름 붙여졌다. 드라마는 4분 33초 길이로 제작됐으며, 1일 오후부터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송영길 후보의 SNS에 공개돼 있다.


드라마의 도입부는 "계약기간 남아있잖아요. 다른 사람 입주할 때까지 돈(전세금) 못 빼줘요."라는 집주인의 멘트로 시작한다. 송 후보는 임학역 앞 영남아파트에서 6년째 살다가 집주인이 집을 팔아 지난 10월 계산동 현대아파트로 이사를 갔다. 새로운 집에 정들기 시작한 올 2월 송 후보의 가족은 다시 동양동 해모로아파트로 이사를 갔다.  


짧은 기간, 2번의 이사. 이유는 무엇일까? 송영길 후보는 드라마에서 '왜 선거 즈음에 동양동으로 이사를 했나'라는 질문에 "소각장이 들어설까 걱정하는 동양동 귤현동 주민들과 함께 소각장 백지화를 위해 함께 싸우기 위해 이사를 했다"고 담담히 답변한다.  


'선거 때 이사는 정치적 계산이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많은 주민들이 걱정을 하고 계시기 때문에 제 스스로가 주민의 입장에 서서 쓰레기소각장 문제를 같이 해결하겠다는 강력한 정치적 의사결정"이라면서, "4년 전 모두가 불가능하였다고 얘기했던 테크노밸리 100만평, 수도권 그린벨트 규제 때문에 쉽지 않은 문제였다.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총괄선대본부장으로서 대선공약으로 채택, 가능할 수 있었다. 소각장 문제로 계양테크노밸리의 성과가 훼손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정치적 의지의 표현"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송 후보는 소각장 백지화의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한다. 첫 번째로 "더 이상 청라 소각장을 쓸 수 없는 상황에서 소각장은 필요하다. 그러나 2만 7천여명이 살고 있는 귤현동이나 동양지역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소각장이 위치한 송도ㆍ청라지역은 사람이 살지 않던 곳을 개발하면서 소각장을 설치했다. 계양테크노밸리 1만 6천여 세대의 쓰레기 처리를 위해 기존 주민들이 피해를 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는 "동양동ㆍ귤현동은 김포공항에 인접한 고도제한구역으로 굴뚝 높이가 57미터를 넘을 수 없다"면서, "(소각장) 굴뚝 높이는 100미터 이상이 되어야하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다"고 두 번째 반대 이유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송영길 후보는 "인근 부평시와 협의하여 기존의 (부천 대장지구의) 소각장을 현대화하여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대응 방안을 밝혔다. 계양테크노밸리와 부천 대장지구는 LH 계양부천사업단이 관장하는 하나의 권역이다. 대장동 소각장(300톤 용량)이 가동 중이고, 지하화ㆍ현대화가 논의되고 있다.


 끝으로 송영길 후보는 "(소각장 설치와 관련하여 진행된) 12월 용역 과정에서 동양동ㆍ귤현동ㆍ박촌 지역은 배제할 것을 (계양)구청장과 인천시장 강력 촉구하겠다"고 소각장 백지화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3

 

/김신호 기자 kimsh5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