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몰이 대신 삼삼오오 지원
민주당 현장별 탄력적 운영
황교안 '내치'-김종인 '외치'
통합당 지역구 지키기 중점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개막한 2일 여야는 코로나19 확산 상황 속에서 민생현장을 중심으로 다소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유세에 나섰다.

민주당은 이날 0시 서울 종로구의 한 마트를 방문한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의 '경청 행보'를 시작으로 유세전에 돌입했다.

대규모 세몰이 대신 다른 후보들은 각자 지역구에서 출근길 인사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올리며 코로나19 대응 기조에 발맞춘 조용한 선거운동을 선보였다.

이화영 선대위 유세본부장은 "오는 5일까지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진행되는 만큼 조용히 선거운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율동도 전부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다만 현장별로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유세차를 운영하고, 주요 인사들의 지원 유세 등을 통해 분위기를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먼저 이낙연 위원장은 이날 오전 지하철 1·6호선 동묘앞역에서 출근 인사를 하던 중 예정을 바꿔 유세차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첫 거리유세에 나섰다.

민주당은 또, 기존의 대규모 유세단을 대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원혜영·백재현·강창일 등 동갑내기 중진 의원들로 구성된 '라떼는 유세단'을 각 지역구에 차례로 보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통합당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수도권 격전지를 중심으로 오는 5일까지 충청권과 부산·울산·경남(PK)까지 전국 순회를 계획하고 있다.

투톱인 황교안 대표는 종로 선거에 집중하는 모습이고, 심재철(안양 동안을) 공동선대위원장 등은 지원유세보다는 지역구 안방 지키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통합당으로선 지난 20대 총선에서 29석을 건지는 데 그친 '험지'인 데다, 여론 조사상 열세인 상황에서 각 후보들이 지원유세 등으로 여유를 부릴 때가 아니라는 뜻으로도 읽힌다.

후보들이 지역구 한 표를 호소하는 동안 김종인 위원장은 전국 메시지를 총괄하는 고공전으로 가세하고 있다.

통합당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대규모 군중을 동원한 집중 유세는 힘들어진 상황이라 김종인 위원장의 메시지 중심으로 선거 레이스를 진행하고 있다"며 "선거 중반·후반으로 가면서 코로나19의 확산 상황을 보고 집중 유세를 할지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김신호·이상우 기자 shkim5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