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량 급증 원인…'안정성' 의문
코나아이, 타 지자체 플랫폼 분리

'인천형 긴급재난지원금'이 인천이(e)음으로 지급되는 것이 잠정 결정된 가운데 인천이음 플랫폼의 이용량 증가로 연이은 오류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안정적인 재난지원금 운용에 빨간불이 켜지자, 인천시와 ㈜코나아이는 인천이음 전용으로 시스템을 분리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2일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사이에 인천이음 플랫폼에 네 차례 거리낌 현상이 벌어졌다. 지난달 25일 오후 12시21분부터 약 30분간 인천이음 애플리케이션 접속 오류가 난 것을 시작으로, 30일 오후 12시12분부터 6시간 가량 트래픽 과부하가 이어져 일부 이용자들이 결제 어려움을 겪었다. 또 1일 인천이음 애플리케이션·고객센터 접속 오류가 30분 내 두 차례 발생했다.

인천이음 운영대행사인 코나아이 측은 "사용자가 급증해 일시적으로 이용 지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4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도민 한 사람당 10만원씩 '경기도형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이후, 경기 지역화폐 시스템이기도 한 코나아이 서버 이용량이 대폭 늘어났다는 것이다. 코나아이에 따르면 24일 이후 경기지역화폐 신청자 수는 매일 20만명에 달한다.

인천이음 결제 플랫폼의 불안정현상이 길게는 6시간 가까이 이어지자 향후 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운용이 안정적으로 이뤄질지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시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인천이음, 온누리상품권 2가지 방식으로 지급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미 100만명 가까운 시민들이 이용하는 만큼 지급에 무리가 없을 것이란 예상이다. 코나아이는 안정적인 인천이음 운영을 위해 경기지역화폐 등 다른 지자체 플랫폼과 분리하는 작업을 마친 상태다.

반면 경기도는 경기지역화폐와 별도로 신용·선불카드를 통해서도 경기도형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경기도는 "어렵거나 불편해서 재난기본소득을 받지 못하는 일이 없게 하겠다"는 이유를 밝혔다.

시 복지정책과 관계자는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의 구체적인 계획안이 나오지 않았지만, 지역 경제 소비 진작을 위해 추진되는 정책인 만큼 인천이음 활용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