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명 바짝 붙어 이색 유세
마스크도 확진자 지속 접촉시
감염위험 완벽하게 차단 못해
정부 "직접적 대면 최소화를"
▲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운동이 시작된 2일 인천 서구갑에 출마하는 김교흥(사진 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같은 지역구에 출마하는 이학재(사진 오른쪽) 미래통합당 후보가 서구 석남동에서 자전거 유세를 하면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이제부터 시작이다."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일 오전 7시20분쯤 인천 연수구 송도1교 인근에서 노란색 점퍼를 입은 이정미 정의당 연수구을 후보 선거운동원 10여명이 동요 '우리 모두 다 같이 손뼉을'을 개사한 선거송에 맞춰 피켓을 흔들었다. 선거유세 차량에 올라탄 이 후보는 출근길 차량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한 표를 호소했다.

같은 시각 연수구 동막역 앞에선 이 후보와 경쟁하는 민경욱 미래통합당 후보에 대한 릴레이 지지 발언이 이어졌다. 민경욱 민심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박창화 전 인천대 학장은 마이크를 잡고 "주민만 믿고 부지런하게 뛰는 민 후보를 꼭 국회로 보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분홍색 점퍼를 입은 민 후보는 박 전 학장 옆에서 손을 흔들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같은 선거구에 출마한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송도2교 쪽에서 파란색 점퍼를 입은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거리 유세전을 펼쳤다.

격전지로 꼽히는 남동구갑에선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유정복 미래통합당 후보가 각각 논현동과 구월동에서 선거대책위 출정식을 열고 100명에 이르는 선거운동원과 지지자들을 동원하는 등 힘겨루기를 벌였다.

출근 시간 부평구 유권자들이 몰리는 부평구청 사거리에서는 부평구 갑·을 후보 선거운동원들이 대거 등장해 저마다 역 입구 등 유세 명당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벌였다.

자전거와 말, 주방용 고무장갑이 홍보 도구로 변신해 유권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 서구 서경백화점 앞에선 이학재 미래통합당 서구갑 후보 선거운동원들이 단체로 분홍색 고무장갑을 끼고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 후보는 자전거 유세단도 꾸렸다. 이행숙 무소속 서구을 후보는 출정식에서 잔다르크 복장을 한 채 말을 타고 서구청역에서 수도권매립지까지 기마 행진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조용한 선거운동을 지향하는 후보들도 있었다.

서구갑에 출마한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아침 일찍 청라국제도시역에서 '코로나19 함께 이겨냅시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지지를 호소한 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자 유튜브 채널 '김교흥TV'에서 온라인 출정식을 진행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지역사회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대다수 후보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외면한 채 얼굴 알리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선거운동 과정에서 적게는 2명에서 많게는 10여명이 바짝 붙어 서서 유세를 펼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마스크를 썼어도 확진자와 장시간 붙어 있을 경우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도 이날 안전한 투표환경 조성과 공명선거 실천을 위한 대국민 담화문을 내고 "후보자와 선거사무 관계자들도 선거운동 기간 직접적인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사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