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성남분당갑 김병관 후보가 분당의 한 공원에서 유권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김병관 후보 선거사무소
▲ 통합미래당 성남분당갑 김은혜 후보가 분당의 한 공원에서 어린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김은혜 후보 선거사무소

성남분당갑은 더불어민주당 김병관(47)·미래통합당 김은혜(49)·국가혁명배당금당 우주영(59) 후보 등 3명이 도전장을 내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성남분당갑은 19대 총선 때까지만 하더라도 보수 텃밭이었지만 20대 총선에서는 1기 신도시 조성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 김병관 후보가 승리를 거둔 지역구다.

성남분당갑은 분당과 판교로 나뉜다. 김 후보는 분당에서의 열세를 판교에서 극복하며 새누리당 권혁세 후보를 1만1583표 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김병관 의원은 47.03%를, 권혁세 후보는 38.51%를 득표했다.
앞서 민주당 이재명 시장이 두차례 지방선거에서 승리한데 이어 은수미 시장도 분당에서 이긴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 때문에 분당은 보수 텃밭에서 진보 우세 지역으로 선거지형이 바뀐 곳 중 하나로 꼽힌다.
성남분당갑 선거는 10년 공공임대아파트 분양전환과 서현 공공주택지구개발 문제, 판교·분당 표심의 흐름 등이 관전 포인트다.

김병관 후보는 '분당판교의 자부심 더 키우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표밭을 훑고 있다. 그는 NHN 게임사업본부 부문장과 NHN 게임스 대표이사를 거쳐 웹젠 이사회 의장을 지냈다.

그는 "대한민국의 미래인 분당·판교를 혁신성장의 메카로 키우겠다"면서 "이를 위해 판교테크노밸리 활성화와 대학원 및 연구기관 유치, 백현 마이스(MICE) 조성 등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어 "판교 10년 공공임대아파트 분양전환과 서현동 110번지 공공주택개발지구 지정 등에 대한 해결방안을 마련하겠다"면서 "1주택자 보유세 완화를 추진하고 1기 신도시의 청사진을 만들어 재건축과 리모델링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김병관 후보는 ▲분당판교 지하철 시대(3·8호선 연장, 신분당선 광화문 연장, 판교~서현~오포 지하철 건설) ▲미래형 유·초·중 통합학교 시범도시 추진 ▲복합생활문화공간 조성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반면 김은혜 후보는 '못살겠다 바꿔보자 이번이 기회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정권 심판론을 펴며 표밭갈이를 하고 있다.

그는 전 MBC 앵커 출신으로 이명박 정권 시절 청와대 대통령실 대변인과 KT 전무, 혁신통합추진위원회 대변인을 역임했다.
그는 "1기 신도시는 조성된지 30여년의 시간이 지나 이제는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아야 한다"며 "'1기 신도시 재생지원 특별법'을 제정해 분당을 도시재생지역진흥지구로 지정, 재건축과 재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현동 110번지 공공주택개발지구와 판교 10년 공공임대주택분양전환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에 맞서 싸울 것"이라면서 "누구보다 일·가정 양립, 맞벌이 부모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는 만큼 그 애환을 녹여 낼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분당형 공보육 강화 ▲글로벌 교육환경 조성 프로젝트 ▲분당의 리디자인(Redesign), 재개발·재건축 등을 공약했다.

김병관 후보가 재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김은혜 후보가 보수 텃밭을 다시 차지할 수 있을지는 유권자의 한표, 한표에 달려 있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