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 해외입국자 검사시설 입소 교민, 대민지원 51사단에 감사의 인사
▲ 육군 제51사단은 2일 의왕시 코레일 인재개발원에 머물고 있는 한 입실자가 익명으로 군 장병과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들에게 전달한 감사 편지를 공개했다. /사진제공=제51사단


해외 입국자 임시 검사실에서 방역활동을 지원하는 육군 51사단 장병들이 입실자의 감사 편지에 잠시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육군 제51사단은 2일 의왕시 코레일 인재개발원에 머무는 한 입실자가 익명으로 군 장병과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들에게 전달한 편지를 공개했다.

3월23일 코레일 인재개발원 자가격리 시설에서 대한민국 국민 올림이란 편지에서 "공항에서 격리시설로 이동하려고 대기하는 동안 군인분께서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다고 말씀하시는데 '왜'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며 "오히려 저희 때문에 고생하고 계셔서 정말 죄송하고 감사한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 검사를 해주시는 분이 오셔서 검사해주시고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다고 많이 힘드셨냐고 물어보시는데 정말 눈물이 날 뻔 했다"며 "그분이 쓰신 고글 안에 땀방울이 엄청 맺혀있는 게 보이는데 정말 감사하고 송구스러운 마음밖에 안 들었다"고 했다.

이 교민은 또 "저뿐 아니라 많은 분이 저랑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정말 몇몇 분들은 상식 밖의 행동과 말로 여러분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는 사실에 정말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그는 "여러분의 1분1초에 정말 많은 대한민국 국민이 안전을 되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며 "제가 감사를 표할 방법이 이뿐이라 죄송하다"고 했다.

이 교민은 "힘든 와중에 이 편지로나마 미소라도 지을 수 있으셨으면 좋겠다"며 글을 마쳤다.

제51사단 장병들은 지난달 21일부터 해외 입국자 임시검사시설인 화성시 한국도로공사 인재개발원, 의왕시 코레일 인재개발원 등 2개소에서 생필품 분배와 정리, 입소자 안내, 퇴소자 통제 등 대민지원을 하고 있다.

또 경증 확진환자 치료시설인 안산에 있는 중소벤처기업 연수원에서는 도시락 수령과 분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단 관계자는 "국민을 지키는 군대로 당연한 일을 하고 있지만, 이러한 감사의 마음이 커다란 힘이 된다"며 "앞으로도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모든 역량을 활용해 확산 차단과 지원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화성=김기원 기자 1kkw51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