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정석(찰스 윌런 지음, 김희정 옮김, 부키, 552쪽, 1만8000원)=돈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고 잘 안다고 할 사람도 없어 보인다. 굳이 돈을 설명할 필요는 없겠지만, 돈이 가진 본질적인 의미와 돈이 구축한 세상 그리고 시대적 통용성을 잊는다면, 한때 커다란 부를 축적할 수 있을 거라고 착각했던 것들에게 마음과 정신과 모든 것을 빼앗기는 일들을 종종 맞이하게 될 것이다. 찰스 윌런은 돈의 탄생부터 화폐의 미래까지 작고 둥근 금속과 종이 문서, 심지어 디지털 속 숫자에 지나지 않는 돈의 정체를 고대와 근현대 속 돈의 현장과 사건들을 파헤치며 돈이 만드는 세상, 돈으로 굴러가는 세상, 돈과 금융의 세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특히 비트코인으로 발발한 새로운 디지털 화폐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크로네시아 야프 섬에서 통용된 석회암 원반 한 가운데 구멍을 뚫어 만든 '라이'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한 전 세계가 같은 화폐를 사용하면 세상이 편해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유로화의 사례를 통해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