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서가며 투표했는데…여는 '묵묵부답' 야는 대안 제시

 

▲ 지난해 2월 인천 남동구 주관으로 실시된 소래IC 찬반 투표 현장 모습. /사진제공=남동구

 

▲ 소래IC추진위원회가 지난해 2월 남동구청에서 소래IC 건설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제공=남동구

 


소래IC 설치에 대한 입장
맹성규 무응답
유정복 오봉산 자락으로 예정지 바꾸자



인천 남동구갑 총선은 전·현직 인천시장 간 대리전 양상을 띠게 됐다. 미래통합당 유정복 전 시장과 박남춘 현 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을 지내다 시장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내려놓은 뒤 보궐선거로 당선된 민주당 맹성규 의원이 재선에 도전하며 맞붙게 됐기 때문이다.

남동구갑은 소래포구 국가어항은 물론 제2경인선, 소래IC, GTX-B 등 교통과 관련한 굵직한 현안이 많은 지역이다. 인천시청과 인천시교육청, 인천지방경찰청 등 지역 대표 행정기관이 있어 '정치1번지'라 불리는 이 지역구의 총선 성패는 상징성이 크고 유권자 성향을 쉽게 가늠하기 힘든 특징이 있어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남동구갑 후보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맹성규 후보와 미래통합당 유정복 후보에게 지역 대표 현안인 소래IC 사업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더불어민주당 맹성규 후보
무응답.

◆미래통합당 유정복 후보
다수 주민들이 찬성하고 있으므로 반대하는 주민들을 설득해 소래IC 설치를 추진하겠다. 반대 주민들을 설득해 전체 공동체 발전을 이끄는 게 참 정치인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20년 전 계획된 영동고속도로 소래IC를 서창JC 쪽으로 위치를 변경해 설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래IC는 지난 2000년 11월 논현2택지개발사업 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규모 아파트 신축에 따라 유발되는 교통량 분산을 위해 서창JC와 월곶JC 중간 지점에 설치 계획을 수립했다.

이는 당시 택지개발 수립에 필수적인 교통영향평가에 반영된 사항이므로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 사업 공사비 450억원도 이미 확보돼 있다. 공사비는 아파트 분양원가에 반영해 주민들이 부담한 금액으로 LH가 보관하고 있다.

소래IC는 영동고속도로와, 남동국가산업단지에서 논현동 소래마을로 이어지는 청능대로를 연결하는 램프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이후 택지지구 개발이 완료된 2015년 10월부터 현재까지 소래IC 설치가 주민들 사이 찬반 이견이 있다는 이유로 표류하고 있다.

설치 반대 주민들은 소래IC 예정지 인근 소래마을 풍림아파트, 논현주공13단지와 14단지 아파트 주민들이 대다수다.

이들 주민은 소래IC가 생기면 남동산단을 오가는 대형 화물차가 아파트 인근 청능대로로 몰려 소음과 매연이 늘어나 주거환경이 악화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반면 논현2택지지구 다른 아파트 주민들은 고속도로 접근 향상과 신속한 이동 등 주거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는 정반대의 입장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주민들 사이 의견 차이가 팽팽하자 2016년 7월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치 찬반 투표를 실시했는데 결과는 찬성 78% 반대 22%가 나와 찬성 주민이 압도적으로 많음이 확인됐다.
그러나 양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서로 찬반 진정서를 관할 남동구와 인천시 등에 제출하며 물러서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 2019년 2월 남동구가 주관해 주민 찬반 의견을 물었는데 그 결과 역시 찬성 71.3%, 반대 28.6%로 나타나 절대 다수 주민들이 여전히 소래IC 설치를 강하게 바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절대 다수 주민들 의견을 수렴해 2년 전 인천시장 선거 때도 소래 IC 설치를 공약으로 내놓은 바 있다.

소래IC가 생기면 많은 논현동 주민들이 북쪽에 있는 서창JC까지 갈 필요가 없어진다. 고속도로 접근성이 높아지고 거리도 단축됨에 따라 시간 절약은 물론 차량 연료 절감과 그에 따른 매연 감축 효과도 적지 않을 것이다.

또한 교통량 분산으로 서창JC 일대 만성적인 교통체증도 크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소래IC 위치를 아파트가 밀집돼 있는 당초 예정지에서 서창JC 쪽 오봉산 자락 주변으로 옮기면 예상되는 주민들의 피해도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국토교통부가 구상하는 현 군자요금소를 폐쇄하고 소래IC로 이전하는 방안에 대해선 강력하게 반대한다. 군자요금소를 소래IC로 옮기면 이 구간이 유료화 돼 주민들 경제적 부담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영동고속도로 서창JC에서 안산JC까지 16.2㎞ 확장 공사와 동시에 소래IC 설치 공사를 진행하면 공사비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 구간 확장공사는 올해부터 오는 2024년까지로 예정돼 있다.

국회의원이 된다면 소래IC를 서창 쪽으로 옮겨 설치해 많은 주민들의 교통편익을 대폭 향상시키고 연료비는 줄이면서 매연·소음에 따른 교통 환경 피해를 최소화겠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