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했던 어머니 인천서 상 치러...조문 간 장정민 군수 등 직원 검체검사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경기도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어머니를 간병한 인천시민 자매 3명이 모친상을 당한 직후 나란히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 가운데 인천 옹진군 공무원이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군수를 포함해 100명에 가까운 공무원들이 검체 검사를 받는 등 긴장감도 감돌았다.

인천시는 옹진군 공무원 A(59·여)씨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1일 밝혔다. A씨 언니인 미추홀구와 옹진군 거주 60대 여성 2명도 이날 코로나19로 확진됐다.

이들 자매는 지난달 입원 중이던 어머니를 간병하려고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

의정부성모병원은 집단 감염이 발생해 이날 폐쇄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의정부성모병원에서 현재까지 총 13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며 "응급실과 폐렴 환자가 주로 입원했던 8층 병동에서 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공무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건 A씨가 처음이다. A씨는 지난달 31일 기침·몸살 증상이 나타나자 옹진군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다.

그에 앞서 A씨는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지난달 24일부터 사흘간 인천 동구의 한 장례식장에서 모친상을 치렀는데, 조문하러 다녀갔던 공무원 수십 명이 접촉자로 분류됐다.

여기에는 장정민 옹진군수도 포함돼 있었다.

장 군수가 코로나19로 확진됐다면 장례식 직후인 지난달 27일 월미공원에서 열린 제5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장 군수와 만나 대화했던 박남춘 인천시장도 접촉자가 되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이날 오전 장 군수는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A씨 접촉자인 공무원 90명도 전원 음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A씨를 비롯한 이들 자매를 인천의료원으로 긴급 이송하고, 거주지 주변을 방역했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인천 코로나19 확진환자는 총 72명이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