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공동모금회 이달 말까지 모금 연장...방역물품 전국에 견줘 적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도내 이웃을 돕기 위한 '관심'이 미지근하다. 모금 운동이 시작된 지 한 달 넘도록 좀처럼 '기부행렬'이 이어지지 않으면서 취약계층 지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기도를 비롯해 전국 각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월24일~3월31일 코로나19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 지역별로 모두 800억원이 모였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성금으로 지역 내 취약계층에게 방역물품(마스크·손 소독제)과 생활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전국 취약계층 등에게 방역물품 870만개와 생계비 104억원 등을 지원했다.

하지만 도내에 지원된 방역물품 등은 전국에 견줘 현저하게 적다.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모인 성금으로만 도민을 지원할 수 있는데 기부금이 부족한 실정이다. 서울에 모인 성금은 서울시민에게만, 도에 모인 성금은 도민에게만 지원할 수 있는 구조다.

지난달까지 도내에 모인 성금은 2억6000만원이다. 전국 800억원 기준으로 0.3% 수준이다. 기부자도 단체가 30곳이며, 개인은 20명도 안 된다.

이 중 2205명에게 1억3000만원 생계 지원했고 나머지 1억3000만원으로 방역물품 1만9000개를 전달했다. 전국에 지원한 방역물품 870만개 대비 0.2%에 그친다. 도내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이 44만명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저히 부족하다.

상황이 이렇자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달 31일 종료 예정이었던 모금 운동을 4월30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시민과 단체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많은 사람이 관심을 두고 이웃을 돕는다는 마음으로 기부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행스럽게도 경기도·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경기복지재단은 이같은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도내 취약계층 1만2000 가구에 1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날 12억원을 들여 정부나 지자체 지원을 받지 못해 도움이 필요한 가구를 돕기로 했다. 도는 지원 대상자를 추천하고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모금회를 통해 걷힌 기부금을 지원한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