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당 최영근 후보가 1일 향남읍 선거캠프에서 지지자들에게 기호 2번을 손꼽으며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보수 정당 텃밭인 화성갑선거구가 기존 선거 양상과 달리 판세 분석이 안갯속이다.


농어촌 지역이었던 이 선거구는 수년간 도시개발에 따라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보수적 성향이 퇴색되고 있다. 반면 진보성향 후보가 난립해 선거 판세는 예측불허가 됐다.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1대 국회의원선거 화성갑선거구에 더불어민주당 송옥주(54), 미래통합당 최영근(60), 민중당 홍성규(45), 국가혁명배당금당 최철준(50), 무소속 김용(55) 등 5명이 후보등록을 마쳤다. 화성갑선거구는 2008년 총선이후 자유한국당 이전 당명인 한나라당, 새누리당 후보가 내리 당선된 곳이다.

각 후보들은 전철 신안산선 조기 착공, 수원군공항 이전 반대 등 지역 발전론과 경제 침체에 대한 정권 심판론, 정부 발목만 잡는 야권심판론, 정치개혁 등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코로나19 사태가 정책과 선거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여 깜깜이 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각 후보들은 투표율도 낮아 질 것으로 보여 조직력이 탄탄한 후보가 절대적으로 우세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각 후보들은 거리두기 운동 때문에 길거리 선거운동보다는 유트뷰와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등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이용한 정책 선거운동에 치중하고 있다. 지금 송옥주, 최영근, 홍성규, 시민방송김용 등 후보 이름을 딴 유트뷰 TV 등이 길거리 선거운동을 대신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각 후보들이 출·퇴근 인사이외에 유권자를 직접 접촉할 수 없어 온라인 상에 숨어 있는 표심을 분석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지역 정가에선 거대 정당의 민주당 송옥주와 통합당 최영근 후보가 앞서고 민중당 홍성규, 무소속 김용, 혁명배당금당 최철준 후보가 뒤쫓는 형세세로 2강 2중 1약 구도로 보고 있다.

진보성향의 민주당 송옥주와 민중당 홍성규, 민주당에 탈당해 출마한 무소속 김용 후보 등 3명이 나서면서 진보성향의 표 분산으로 최영근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급해진 송 후보는 지난달 25일 홍성규와 김용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다. 그러나 두 후보는 '각자 갈길 가자'는 반응이다. 통합당은 진보후보 분열이란 호기를 맞은 셈이다.

반면 향남과 남양읍, 송산면 등에서 수년간 도시개발에 따라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유권자의 보수적 성향이 퇴색되고 있다. 지난달 7일 선거구 획정에 따라 봉담읍 덕우리 등 10개리가 화성갑선거구에 편입됐다.


진보성향 후보들에게는 유권자 성향이 보수층보다 진보층이 넓어졌다고 보고 맞춤형 선거공약을 내세워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한 선거캠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유권자를 직접 만나지 못해 말 그대로 깜깜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투표율이 낮으면 조직력이 탄탄한 후보가 유리할 것을 보고 투표율에 따른 이해득실을 따지고 있다"고 했다.

/화성=이상필 김기원기자 1kkw51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