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조정 이어 3선 홍일표 의원 컷오프로 판세 요동

▲허종식 후보 "주안의료복합단지, 최대 상권으로"
▲전희경 후보 "연고 없지만 모든 역량 쏟아붓겠다"
▲문영미 후보 주민과의 친근감으로 경쟁력 내세워

인천 동구·미추홀갑은 선거구획정위원회의 선거구 조정 지역으로 분류되면서 오는 제21대 총선에서 새로운 정치 지형의 변화를 맞을 것으로 주목되는 곳이다.

도화 1~3동·주안1~8동·동구 일원을 관할하는 이 선거구는 인천지역의 대표적인 원도심으로 꼽힌다.

도시 개발과 교육·주거 환경 개선 문제 등이 오래된 현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와 함께 주안의료복합단지의 의료 관광 유치 등과 인천대학교 제물포캠퍼스 활성화 방안 또한 해결 과제다.

이 지역은 홍일표 미래통합당 의원이 제18~20대 총선에서 승리를 거두며 3선을 지낸 곳이다. 제16대 총선 당시 민봉기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을 시작으로 보수 성향의 지역구로 알려졌다.

이번 미추홀갑 선거구의 총선은 미래통합당이 야심 차게 내놓은 새 인물과 인천에 연고가 깊다고 자부하는 전직 인천시 정무부시장 출신 더불어민주당 후보, 미추홀구에서 3선에 걸쳐 구의원을 지낸 정의당 소속 인물의 대결 구도가 예상된다.

선거구 조정과 홍일표 의원의 컷오프(공천배제)가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지 관심이 쏠린다.

이와 함께 도화동 일대에 아파트 단지가 하나 둘 들어서면서 젊은 층이 유입된 점도 일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미래통합당 소속 현 지역구 의원인 홍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기소되면서 공천 기회를 받지 못했다.
대신 통합당은 현 비례대표인 전희경 의원을 미추홀갑에 전략공천(우선 추천)했다.

홍 의원은 전 의원의 출마 기자회견에 함께 등장하면서 전직 지역구 출신으로 이번 선거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전 후보는 "인천에 연고가 없어 낯설음이 있을 수 있지만 4년간의 의정경험을 토대로 모든 역량과 진정성을 동구·미추홀구의 성공과 행복에 바치겠다"고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허종식 후보는 당내 경선 없이 공식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허 후보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3만여표를 얻고 고배를 마셨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미추홀갑 지역위원장과 인천시 정무부시장 등을 지내며 지역에 쌓아 온 기반과 경험을 바탕으로 선거에 임하겠다는 포부다.

허 후보는 "용일사거리에서 동양장사거리까지 승기천 도심구간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고 주안의료복합단지를 미추홀구 최대 상권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정의당 문영미 후보를 향한 진보세력의 표심도 배제할 수 없다.

제5~7대 미추홀구 의원을 지낸 문 후보는 지역 최초 여성의원이기도 하다. 지난 6·13 지방선거 미추홀구청장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문 후보는 지역에서 쌓은 정치경력과 주민들과의 친근감, 소통 방식 등을 자신만의 경쟁력으로 내세우며 출사표를 던졌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