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산업유통센터 1997년 탄생

1세대 노력 모델삼아 전국 확산
조합, 건물 관리·상인대학 운영
전통시장 CCTV 설치 마무리
예산 확보·에너지 효율화 노력
건물주 임대료 감면 협조 요청

 

▲ 1997년 입주 1세대로 인천산업유통센터와 인연을 맺은 임흥재 인천산업유통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당면한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단지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대한민국 유통단지의 역사를 만들었던 자부심으로 대한민국의 자랑으로 거듭나는 센터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근 조합원 투표를 통해 선출된 임흥재(72) 인천산업유통사업협동조합 신임 이사장은 유통단지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 동구에 위치한 인천산업유통센터는 공구, 건설자재, 통신기기, 가스 설비 등 다양한 산업용품을 판매하는 초대형 상가다. 1997년 조성돼 24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현재 4735개 점포가 입주해 있다.

당시 입주 1세대로 현재도 포장 자재 등을 판매하는 '광명상사'를 운영중이다.

임흥재 이사장은 "대한민국 최초의 체계화된 대형 산업유통센터가 만들어져 많은 기업들이 함께 기술개발하고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에 당시 입주 1세대들의 자부심은 남달랐다"면서 "비록 IMF 시절이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입주 1세대들의 노력으로 인천산업유통센터를 모델로 한 대형 산업유통센터들이 전국적으로 만들어졌다"고 당시를 술회했다.

인천산업유통사업협동조합은 입주 기업들을 대신해 유통센터 건물 관리, 유통센터 활성화를 위한 상인대학 운영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얼마전 전통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의 일환으로 국비와 시비, 동구의 지원으로 취약지구 CCTV 설치사업이 마무리되면서 한시름을 놓긴 했지만 24년이라는 세월만큼이나 건물도 낡아 유지·보수에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문제점도 노출돼 있다. 이사장 취임 직후 그는 정부 및 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아 단지 인프라를 개선하고 필요한 시설 등을 확충하는 한편 입주자가 체감할 수 있는 정부지원 사업을 만들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또 입주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불필요한 낭비 요인을 파악하고 에너지 이용 효율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그는 "조합 차원의 비용절감 노력에 정부 및 자치단체 지원사업을 접목하면 단지의 화합과 상생발전을 위한 토대를 만들어 입주자들이 자부심을 갖고 산업활동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단지가 비전을 가지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4차산업과 연계된 산업섹터의 유치를 위해 뛰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도 당면과제다.

임 이사장은 "계속되는 경기침체에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 올해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매출이 급감하는 점주들이 늘면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건물과 시설 등에 대한 방역을 철저히 하는 한편 점주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건물주들에게 임대료 인하 관련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조합원과 점주들의 충고를 귀 담아 듣고 조합을 투명하고 정직하게 운영해 나가겠다"면서 "입주 1세대라는 자부심으로 대한민국의 자랑으로 거듭나는 센터가 될 수 있도록 정열을 쏟아 붓겠다"고 말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