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을 불과 보름여 앞두고 고양시에서 첫 사퇴자가 나왔다.


 정의당 박수택 고양시병 후보는 "정의당 당원과 지지해주신 유권자들께 이해와 용서를 구한다"며 후보직에서 사퇴한다고 31일 밝혔다.


 박 후보는 사퇴문에서 "33년간 방송 언론인으로 봉직하면서 쌓은 경험과 지식, 그리고 2018년 정의당 고양시장 후보로 출마하며 이루지 못한 지방자치와 지역 발전을 위해 그동안 진보적 비전과 공약을 착실히 준비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우리의 정치토양은 돌바닥과 같고 정치 상황은 가시덤불 투성이었다"며 "진보의 가치와 이념을 반영하기 위해 도입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원내 양대 세력인 미래통합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꼼수로 위성 정당을 내세워 농락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소수 정당이 펴고자 하는 한 줌의 기회와 꿈마저 거대 양당은 횡포로 짓밟았다"며 냉혹한 정치 현실을 지적했다.


 특히 "국민의 정치적 의사를 결집해 국가 운영의 방향을 제시해야 할 정당은 의석 늘리고 세력 키우기에만 급급하면서 소수 정당은 언론의 조명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여론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유권자께서 세력 각축에 골몰한 거대 양당을 심판해주시고, 진정으로 지역과 국가, 우리와 우리 아이들의 앞날을 걱정하고 준비하는 정당, 정치인을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후보는 후보직 사퇴와 함께 정의당에도 탈당계를 제출했다.

 

/고양=김재영 기자 kjyeo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