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인근에 사는 영종국제도시 주민들이 해외 입국자들의 자가격리시설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달라며 국민청원과 민원을 제기했다.


최근 해외 입국자들이 지역 내 주거지와 상가가 밀집해 있는 숙박시설에 격리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지난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영종국제도시에 있는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시설과 확진자 동선 등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를 요청한다는 내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글을 통해 주민은 "해외 입국자들의 자가격리시설이 주거 근접지와 상권 밀집지에 있는 에어텔과 호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5분 거리에 아파트와 상가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정기관에서 통보도 받지 못한 채 지역 맘카페를 통해 자가격리시설 정보를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급박한 사항이더라도 사전 설명 없이 자가격리시설을 마련할 수 있느냐"며 "행정기관은 방역과 시설 정보에 대해 묻고자 연락을 해도 알려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30일 오후 해당 청원글에는 2176명이 청원동의에 동참했다.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시설은 중구 운서동 일대 숙박시설로 국내로 들어온 해외 봉사단체 관계자 등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종주민 A씨는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자가격리시설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놀랐다"며 "격리시설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사전에 주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거나 공지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편 중구 관계자는 "격리시설 지정은 행정안전부 관할 업무로 구청에서는 구체적으로 아는 바가 없다"고 답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