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신창현 의원이 컷오프(공천배제) 된 의왕과천 지역구는 전직 시장과 청년 후보들 간 맞대결이 성사됐다.
 
그동안 의왕과천 지역구는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가 내리 4선을 하며 보수정당이 강세를 보인 곳이다. 그러나 지난 19대 총선에서 송호창 민주통합당 후보가 승리하고 20대 총선 역시 신창현 의원이 당선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게 지역 정가 내부 평가다.
 
지역 사수에 나선 민주당은 총선 인재로 영입한 이소영 후보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대통령직속 국가기후환경회의 저감위원회 감사의원 활동과 변호사 등을 지낸 이 후보는 '신선함'을 바탕으로 지역 발전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반면 8년 만에 탈환을 꿈꾸는 미래통합당은 신계용 전 과천시장을 대항마로 낙점했다. 앞서 통합당은 의왕과천 지역구를 청년 벨트로 지정하며 젊은 피인 이윤정 전 광명시의원을 전략공천한 바 있다. 문제는 이를 두고 '후보 부적절' 등 당내 거센 반발이 뒤따랐다는 데 있다. 결국 이를 받아들인 통합당 최고위원회가 공천 결정을 뒤집으면서 이윤정 후보의 공천은 취소, 대신 신계용 후보가 공천을 받았다. 신 후보는 공천 후폭풍 등 내홍을 하루빨리 추스른 뒤 본격적으로 총선 레이스에 뛰어들겠다는 방침이다.
 
정의당에선 과천시의회 의장을 역임하며 지역 내 지지세력이 탄탄한 황순식 후보가 출마를 선언했다. 민생당 역시 민주당 복당이 불발된 김성제 전 의왕시장을 영입하며 치열한 4자 대결을 예고했다.
 
▲청년의 '패기' VS 전직시장의 '입지'
 
의왕과천 지역구는 지역에서 입지가 탄탄한 전직 시장 출신 후보와 패기를 자랑하는 청년 후보가 격돌한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이소영 후보는 현장 간담회와 SNS 홍보 등 주민과의 스킨십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앞 차례 선거에서 민주당이 좋은 결과를 얻었기에, 이 후보에겐 얼굴 알리기가 가장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후보는 "의왕과천 지역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활기찬 에너지를 지닌 젊은 얼굴이 필요하다"며 "청년을 대표해 지역 발전을 이뤄내고 나아가 국회도 이끌어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과천시의회에서 8년 동안 활동한 정의당 황순식 후보는 지역 사정을 잘 알고 있을 뿐 아니라 열정까지 갖춘 청년 후보라는 평이다. 황 후보는 "거대 양당에 실망한 주민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다"며 "살기 좋은 도시 의왕과천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맞서는 전직 시장 출신 후보들은 그간 지역 대표로 활동하며 쌓은 기반을 바탕으로 총선 승리를 자신했다.
 
지난 2018년 신계용 후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세종시 이전을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한 바 있다. 당시 신 후보는 '과천시민 의견을 무시하는 정부에 참담한 마음'이라고 설명하며 삭발까지 진행, 지역 주민들로부터 큰 환호를 받았다. 그는 올해 역시 주민과의 소통에 초점을 맞춰 가려운 부분을 긁는 효자손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의왕시장을 지내며 높은 인지도와 지지세력을 갖춘 김성제 후보 역시 "민심을 외면한 기득권 양당을 막아야 할 때"라며 "시장 출신 프리미엄을 살려 주민 목소리를 대변하는 국회의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4인 후보, 4색 공약
 
치열한 경쟁을 앞두고 유권자 표심 흔들기에 나선 후보들은 각양각색의 공약을 내놓고 있다.
 
미세먼지 관련 정부 정책을 만드는 등 환경 전문가로 알려진 이소영 후보는 대표 공약 역시 환경 분야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는 "온실가스 감축 등 녹색 산업을 추진해 환경과 안전, 일자리 등이 조화롭게 이뤄진 새로운 경제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주민과의 소통에 능한 신계용 후보는 교통 불편 민원이 들끓는 지역 교통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모노레일 설치를 주장하는 신 후보는 "서울과 접근성을 높인다면 지역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며 "모노레일은 교통 문제 해결뿐 아니라 미래 세대를 고려한 친환경적인 교통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집값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황순식 후보는 '주거 안정' 공약을 전면적으로 내세웠다. 황 후보는 "1억원대로 30평형 수준의 집에서 살 수 있는 시범지구를 조성해 주거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주민들을 돕겠다"며 "여기엔 임대료 규제와 주거보조비 지원 등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과거 국토교통부에 몸담았던 김성제 후보는 지역 내 '도시개발'이 시급하다며 분석하며 의왕시에 61만㎡ 규모 공공주택지구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이 사업은 단절된 의왕시를 하나의 생활권으로 통합하는 중요한 역할"이라며 "국토부 경험을 살려 결과물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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