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 진보·과천 보수 혼합

의왕과천 선거구는 오는 4·15총선에서 정치 초년생과 전직 시장 등의 다자간 구도로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지역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인재영입 8호 이소영 변호사가 도전장을 던졌고, 청년벨트 지정 후 공천취소 등의 파동을 겪은 미래통합당은 신계용 전 과천시장을 공천했다.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공천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한 김성제 전 의왕시장은 민생당으로 당적을 옮겨 선거에 나서며 과천시의회 의장을 역임한 바 있는 정의당 황순식 서민주거안정특별위원회 위원장도 국회 입성을 노린다.

의왕과천 선거구는 의왕시와 과천시 일원 전체를 통합한 선거구로, 의왕시의 진보적 색채와 과천시의 보수적 색채가 혼합돼 있다.

최근 재건축 여파로 과천시 인구가 줄며 민주당의 우세가 점쳐졌으나, 민생당과 정의당의 가세로 우위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김성제 전 의왕시장이 민생당으로 선거에 나서면서 선거구도가 복잡해졌다.
지난 20대 총선 이후 의왕과천 선거구 인구변화는 진보진영에 유리하다.

지난 2월 기준 의왕시 만18세 이상 추정 유권자수는 13만9278명으로, 지난 20대 총선 선거인 수 12만7832명 대비 1만1446명 늘었다. 민주당이 6.84%p 차이로 이긴 의왕시 청계동의 인구가 1만3382명 증가해 민주당의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과천시는 지난 20대 총선 선거인 5만5845명에서 지난 2월 기준 4만8886명으로, 6959명이 줄었다. 다만 새누리당이 승리했던 과천동과 문원동의 인구는 각각 1674명, 1116명 늘어난 상황이다.

그러나 선거구도는 보수진영에 유리하다.

기초자치단체장을 역임한 민생당 김성제 후보와 기초의회 의장을 했던 정의당 황순식 후보가 민주당의 표를 잠식할 가능성이 있어 다자간 구도는 미래통합당이 유리하게 작용한다. 김성제 후보는 민주당 공천에 반발해 지난 제7대 지방선거 의왕시장선거에 무소속으로 나서 2만7537표(33.43%)를 받아 김상돈 의왕시장을 9117표차 득표율 11.06%p차까지 추격했던 인물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신창현 국회의원이 총 투표수 11만6441표 중 4만7712표(40.98%)를 얻어 새누리당 박요찬(4만3877표, 37.68%), 국민의당 김도헌(1만6035표, 13.77%), 정의당 김형탁(4001표, 3.44%), 녹색당 홍지숙(3728표, 3.20%)를 제치고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신 의원은 박 후보에 의왕시에서 4.66%p, 과천시에서 0.38%p의 근소차로 당선됐다.

각 동별로는 의왕시 6개 동 중 4개 동은 민주당이, 2개동은 새누리당이 이겼고, 과천시 6개동에서는 민주당과 새누리당이 각각 3개 동에서 승리를 거뒀다. 특히 의왕시 부곡동에서는 37표 차이의 승부가 벌어지기도 했다.

▲의왕시 오전동, 청계동, 내손1·2동

의왕시 4개 동은 민주당이 지난 20대 총선에서 승리한 지역이다. 이들 지역은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국회의원에게 2위 후보보다 적게는 631표, 많게는 1405표의 표를 더 줬다.

오전동은 신 의원에게 총 투표수 1만8903표 중 7986표(42.25%)를 줬고, 새누리당 박요찬 후보는 7078표(37.44%), 국민의당 김도헌 후보는 2779표(14.70%)를 득표했다.

청계동 주민들은 신 의원 4196표(42.85%), 박 후보 3526표(36.01%), 김 후보 1427표(14.57%)를 줬다.

내손 1동과 2동은 신 의원에게 각각 4558표(42.94%), 6916표(43.39%)를 줘 다른 후보와 격차를 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박 후보는 3927표(36.99%), 5511표(34.58%)를, 김 후보는 1511표(14.23%), 2470표(15.50%)를 각각 득표했다.

다만, 2위 후보와 득표율이 8.81%p까지 벌어졌던 내손 2동은 재개발의 여파로 지난 2월 만18세 이상 인구 2만8629명으로, 지난 20대 총선 선거인 수보다 1707명 줄었다.

▲의왕시 고천동, 부곡동

의왕시 고천동과 부곡동은 새누리당이 승리한 지역으로 새누리당 박요찬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의원보다 각각 699표, 37표를 더 득표했다.

고천동과 부곡동은 박 후보에게 2954표(46.62%), 4592표(39.02%)를 줬고, 신 의원은 2255표(35.58%), 4555표(38.71%)를, 국민의당 김도헌 후보는 789표(12.45%), 1813표(15.41%)를 득표했다.
이중 37표 차이 접전을 벌였던 부곡동은 인구 증가가 뚜렷해 오는 4·15총선에서도 균형추를 할 것으로 보인다.

▲과천시 갈현동, 별양동, 부림동

과천시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3개 동에서 승리를 거뒀다.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국회의원은 갈현동과 별양동, 부림동에서 각각 2818표(40.89%), 3273표(40.44%), 2713표(41.91%)를 득표했다. 새누리당 박요찬 후보는 2646표(38.39%), 3071표(37.94%), 2288표(35.34%)를 얻었고, 국민의당 김도헌 후보는 796표(11.55%), 910표(11.24%), 744표(11.49%)를 받았다.

▲과천시 중앙동, 과천동, 문원동

새누리당이 승리한 과천시 3개 동에서는 득표율 차이가 최대 10.52%p까지 벌어졌다.

중앙동은 새누리당 박요찬 후보에 2206표(42.00%)를,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국회의원에 1906표(36.29%), 국민의당 김도헌 후보에 551표(10.49%)를 줬다.

과천동과 문원동은 박 후보에 1676표(43.98%), 1589표(42.92%)를 줬고, 신 의원에 1275표(33.46%), 1327표(35.85%)를, 김 후보에 387표(10.45%)를 줬다.

이들 3개 지역 추정 유권자는 과천시 전체 추정 유권자가 지난 20대 총선 대비 6959명 줄어든 상황에서도 감소하지 않고 있어 미래통합당 신계용 후보의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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