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문제가 지역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고양정 지역구는 금융과 부동산 전문가 간 맞대결이 펼쳐진다.

현역의원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를 전략공천하며 흔들리는 민심 잡기에 나섰다.

한국투자증권 자산운용본부장 등을 지낸 바 있는 이 후보는 인터넷 은행 카카오뱅크를 업계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린 금융 분야 베테랑이다. '혁신기업 유치'가 지역 발전 핵심이라 주장하는 그는 카카오뱅크를 이끌었던 경험을 살려 경제 부흥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이에 맞서 지역구 탈환에 나선 미래통합당은 과거 일산지역 부동산 문제를 두고 김현미 장관과 공방을 펼치며 주목받은 김현아 의원(비례)을 단수공천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을 지내고 도시계획학 석·박사 학위를 지닌 김 후보는 명실상부 부동산 전문가다. 그는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부동산 정책이 잘못됐다며 이를 바로 잡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아울러 지역 내 김현미 장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며 근본적인 원인인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동안 고양정 지역구는 17~18대 총선에선 보수정당이, 19~20대 총선에선 진보정당이 승리한 곳이다. 특이하게도 이 기간 모두 여성 후보가 당선돼, 이번 선거에선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요동치는 민심 해결사는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이번 선거에서 고양정 지역구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김현미 장관'에 대한 지역 주민 반응이다.

앞서 불출마를 선언한 김 장관은 이미 지역에서 민심을 잃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같은 시기 개발된 분당 등과 비교해 일산지역 집값이 큰 차이를 보이자 주민들은 경제 발전이 더디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문제는 이를 두고 항의하는 지역 주민을 향해 김 장관이 '동네 물 나빠졌네'라는 발언을 하며 도마 위에 오른 데 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바로 사과했지만, 여전히 비난 여론은 들끓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김 장관을 이유로 요동치는 민심을 잡는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현재 이용우 후보는 김 장관이 추진하던 일 중 매듭이 지어지지 않은 일들을 마무리해 유권자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김현아 후보는 김 장관의 잘못된 정책으로 일산지역이 베드타운으로 전락했다고 강조, 이를 바로잡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당초 고양시는 민주당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호남 출신 유권자가 많이 사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며 "하지만 집값 이슈로 김 장관에 대한 주민 반응이 좋지 않아 결과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뜨거운 감자 '창릉 3기 신도시'

고양정 지역구 최대 현안은 '창릉 3기 신도시'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5월 3만8000여 세대 규모의 창릉 신도시 정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지역 주민 반응은 냉담했다. 갑작스레 지역 주변에 신도시가 계획되자 주민들은 집값 하락 우려를 이유로 결사반대 의견을 고수 중이다. 실제 반대 서명 운동을 비롯해 지역 곳곳에서 신도시 건설 계획 반대 집회까지 열리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이용우 후보는 창릉 신도시가 개발되기까지 걸리는 7~8년의 시간 동안 주변 인프라를 확충해 지역 발전을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규제자유특구' 지정으로 각종 거대 기업을 지역에 유치, 향후 일산지역을 경기도 대표 도시로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반면 '창릉 신도시 전면 철회'를 전면 내세우는 김현아 후보는 주민 항의가 들끓는 문제는 바로 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는 "지역 주민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물론 국회의원 혼자 신도시 계획을 백지화할 수 없지만, 다 같이 힘을 합친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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