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에 출마한 후보들이 다음달 2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을 할 수 있지만 코로나19때문에 방식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파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고 있고, 후보들도 대규모 유세와 같은 외부활동에 대한 부담감이 크기 때문이다.

29일 도내 각 정당에 따르면 경기지역 후보들도 대인접촉을 피하면서도 자신의 얼굴과 정책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개인방송'을 앞 다퉈 활용하고 있다.

통합당 김현아 고양정 후보의 경우 공식 유튜브채널인 '김현아의 정다방TV'를 활용해 지역 유권자들에게 얼굴 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맞선 같은 선거구의 민주당 이용우 후보는 당 공천이 가시화 된 지난달 27일 '일산 이용우TV'란 이름으로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정의당 심상정 고양갑 후보는 이전에는 타 유튜브 채널이나 방송출연 영상을 링크해 올리는 형태였지만 최근에는 자신의 개인방송 '심'을 통해 '철도(고양선) 신설'과 '역세권 개발' 등 지역현안에 집중하는 모양세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 박정 파주을 후보의 경우 2015년 개설한 '박정TV'를 통해 방송 내용 대부분을 '코로나19'에 대한 지역정보와 방역활동 등에 할애, 유권자들의 궁금증 해소에 집중하고 있다.

고양지역의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지하철 역 앞에서 마스크를 벗고 시민들에게 인사도 해 봤지만 '뭐 하는 짓인가'라는 시선이 많아 포기했다"며 "현재 고양시 4개 선거구 중 현역 의원(비례 제외)은 심상정 의원이 유일할 정도로 모두 신인 일색이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유권자들에게 얼굴을 알릴 기회가 적다 보니 개인방송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미 여야 지도부는 지역구 선거 지원 등을 위한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고, 후보들 역시 조용하게 지역구를 훑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로 국민들이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있기에 떠들썩한 선거유세는 국민정서에 반한다고 판단, 대규모 선거유세 차량과 율동, 당 대표 등이 총출동하는 떠들썩한 유세는 자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미래통합당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선대위원장급의 지원유세가 사실상 어려우진 만큼 개인 SNS나 유튜브 등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이들은 "지원유세를 하게 되면 사람이 모이게 된다. 지역감염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지원유세에 나서는 것도 쉽지 않다"며 "후보들에게 개인 SNS나 유튜브 등을 적극 독려하고 있고,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