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3월 소비자 동향조사 발표
전월보다 14.9p ↓…'80.4' 집계
코로나19 여파로 경제가 얼어붙자 인천지역 소비심리가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최근 발표한 '2020년 3월 인천지역 소비자 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0.4로 전월보다(95.3) 14.9p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1분기 지수인 84보다 낮은 수준으로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소비자에게 미친 영향이 더 컸던 셈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높으면 소비자들의 심리가 장기평균(2003~2019년)보다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세부적으로 항목을 살펴보면, 현재 경제 상황을 드러내는 현재생활형편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전월보다 9p 하락한 81, 생활형편전망 CSI 81, 가계수입전망CSI는 83으로 각각 집계됐다.

아울러 현재가계부채CSI는 전월보다 1p 상승한 101, 가계부채전망CSI는 4p 오른 104로 조사된 반면, 현재가계저축CSI는 2월보다 7p 하락한 83, 가계저축전망CSI는 8p 내려앉은 84였다.

소비지출전망 지수는 전달보다 9p 하락한 90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여행비와 교양·오락·문화비, 외식비 등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임금수준전망CSI는 전월(116) 보다 8p 하락한 108을 기록했으나, 주택가격전망CSI는 전월(116)과 비슷한 수준의 117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소비심리 위축에는 상당한 영향을 미쳤으나 부동산시장까지 흔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이달 9일부터 17일까지 인천지역 4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 중 355가구가 조사에 응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